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사랑해온 책에서 다시 찾는 삶의 의미 / 아흔 살 여성이 써 내려간 자기 회복의 여정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무척 좋아해서 책도 읽고 영화도 여러 번 봤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고전이고 명작이다.

저자는 물려받은 유산으로 서던하일랜즈에 작은 시골집 한 채를 장만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결혼해서 산 50년의 세월, 가족과 일 외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니 늘 소설 읽는 즐거움만 한 것이 없었음을 상기한다. 읽은 소설 중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언제나 저자의 즐거움의 비교 기준이었는데 그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바로 저자가 희망하는 여성상이었기 때문이다. 재활 치료라고 생각하고 독서에 열중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저자는 오스틴의 작품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세계관의 프레임에 비추어 인생의 만족과 불만족을 탐색해 보기로 한다.

오스틴의 전작 여섯 편을 더욱 몰입해서 읽겠다는 결심과 과거의 재미를 되새김하기와 다른 가능성에도 마음을 열고, 감정과 생각과 인생 경험을 남김없이 끌어모아 읽는 행위와 읽는 기술에 쏟아붓고자 한다. 나는 오만과 편견 중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반복적으로 읽곤 했는데 책이란 반복해서 읽을수록 당연한 것이지만 내용이 더 이해가 되었고 느낌이 사뭇 다르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책은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꼭 다시 읽으려고 노력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

저자는 학창 시절 영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스틴의 가장 찬란한 소설을 펼쳤다고 한다. 오스틴의 소설이 저자의 인생을 변화시켰는데 향후 도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만과 편견' 소설책 속을 두루 여행 다니는 기분이 들게 했다. 나는 제인 오스틴의 책 중 '오만과 편견'만 읽어봤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도 꼭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독자가 성숙해지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 작품이라며 극찬한다.

책 속에는 제인 오스틴의 여섯 작품에 대한 줄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아도 어느 정도 내용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인 오스틴 독서 요법'을 정리해 놓았다.

제인 오스틴 다시 읽기를 통해 삶을 구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과 작가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문화충전200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