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 월드
플레이어 지음 / PAGE NOT FOUND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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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생각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을까?

NPC란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로 원래 게임에서 유래되었고,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 시스템이 통제하는 인물들을 뜻한다고 한다. 플레이어가 '내가 기준인 삶'이라면 NPC는 '남이 기준인 삶'을 의미하며 이 책은 NPC 월드가 되어버린 2025년 대한민국의 현 사회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원인을 해부하고 있다.

요즘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늘 핸드폰을 쥐고 있는 이들이 많다. 나도 그중 한 명인데 매일 인터넷 사용량이 어마하다. 특히 요즘엔 유튜브에서 쇼츠가 많이 떠서 계속 보게 되는데 정말 시간이 순삭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부끄럽기도 했고 빨리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울 가족 모두가 각자 핸드폰을 손에 쥐고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적이다.

1부에서는 '우리가 NPC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출퇴근길이나 회사에서, 그리고 퇴근 후 집에서 핸드폰을 쥐고 인터넷을 보는 게 여사이다. 하도 핸드폰을 쥐고 있으니 팔이 아프기도 한데 손을 바꾸어 가면 계속 본다. 대체 내가 어쩌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지 한심스럽지만 나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그 시간은 너무 재밌다.

- 스스로 멈추는 사람, 스스로 길게 보는 사람. 얇아진 생각을 다시 두껍게 만들겠다는 사람. 그 사람이 많아질수록, "NPC 같다"라는 말은 장난으로만 남게 된다. 그리고 서버는 꺼지지 않는다. P 26

'무한스크롤과 자동재생은 왜 멈추기 어려운가'에서 그 이유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내가 종종 하는 행동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방치라고 해야 될까, 아무튼 저장한 스크린샷은 쌓여만 가고 있다. 지금도.

NPC를 벗어난다는 건 세상의 속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그 속도를 인식한 채, 자기 리듬을 세우는 일이다. 이는 완결형 목표가 아닌 평생의 반복으로 스스로를 다시 빗겨 세우는 끊임없는 조정이라고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여튼 진짜 탈출은 지도 위에는 없으며, 오직 고민의 지속 속에만 있다고 하니 지금부터 뜻깊은 고민을 시작해야겠다.

NPC를 탈출하여 진정한 플레이어로 거듭나길 희망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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