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과학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들로부터 지루함을 견디며 천천히 쌓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이 도화선이 되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의 발견은 묵묵히 똑같은 일을 수천 번 반복하는 지루함을 견딜 줄 아는 삶의 태도에 있는데 이는 단순한 끈기가 아닌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음을 믿는 태도임을 저자는 피력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남긴 말이 실려 있는데 저자는 독자들이 이런 과학자들의 언어를 필사하며,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길 희망한다. 또한, 과학기술이 세상을 움직이고 이끌어가는 시대에 지루함을 견디고 기다릴 줄 아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물 위에 우리 삶이 놓여 있음을 피력하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한 페이지마다 다소 짧은 문장의 과학자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각각의 과학자에 대한 소개 글을 읽는 재미도 충분하다. 아래에는 과학자의 말에 대한 풀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에 대한 보다 정확한 내용이 좋았고 해석도 좋았다.
피타고라스는 침묵은 가장 위대한 교훈이라고 했다. 침묵은 무지가 아닌 정제된 사고로 말하기 전에 관찰하기, 듣기, 생각하기 훈련을 하라는 뜻으로 "많은 말을 조금씩 하지 말고, 적은 말로 많은 것을 말하라."라고 했다. 한 번 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다. 나도 될수록 많은 말을 하기보다 꼭 필요하고 정확한 말만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평소에 넘치는 수다를 후회하곤 하는데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 먹은 만큼 몸에 배어 있어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데모크리토스는 '행복은 재산이나 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라고 했다. 살면서 이 말이 사실임을 몸소 느끼고 있지만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란 이중적인 생각도 든다. 어쨌든,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 건 맞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에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것의 결과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라고 했다. 지금이라도 인생에 도움 되는 좋은 습관 하나쯤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류에게 호기심이 없었다면 여전히 호모사피엔스에 머물러 있지 않았을까. 에라토스테네스는 '호기심 없는 인간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저자는 호기심이 멈추는 순간, 삶은 안쪽부터 서서히 굳어간다고 피력한다. 단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지구 둘레를 계산한 에라토스테네스가 정말 위대해 보인다.
다양한 과학자들의 인류 지성의 문장을 통해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가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요즘, 따뜻한 차와 함께 읽기 좋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