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데미안은 중학교 시절에 처음 읽은 문학작품이다. 물론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고 읽은 부분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지만 책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느껴졌다. (도서관에서 빌렸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 책은 비교적 얇은 디자인과 여유로운 여백의 미를 살린 구성이 마음에 드는 도서이다. 필사하는 걸 좋아하지만 너무 긴 문장이나 많은 문장은 필사하면서 지쳐버릴 수가 있기에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필시 집은 많지 않은 글 밥을 따라 필사하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책 속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음에 직접 그 장면이 궁금해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친절하게도 문구 아래엔 데미안 몇 페이지에 있는 문장인지 표기되어 있었다. 나는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마지막이 참 가슴 아팠는데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읽어도 데미안을 해석하는 데 어려웠기에 해제를 읽으며 이해를 하는 게 내겐 도움이 되었다.
디지털 시대엔 컴퓨터 자판이 손 글씨보단 더욱 친숙하고 편한 일상이다. 나 역시나 컴퓨터 자판이 편하고 빠르다. 하지만 손 글씨로 끄적이는 것도 좋아한다. 필사는 오롯이 그 시간에 집중하며 문장을 음미할 수 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도 있다. 일부러 이러한 시간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음에 필시 집이 갖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다.
고전 데미안 속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문장'을 필사하는 동안 내 삶도 한층 성장할 수 있길 희망한다.
연말 선물용으로도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없는 필시 집이다. 나도 몇 권 구입해서 친구들에게 선물해야겠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