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인간관계로 힘든 경우는 누구나 다 겪었을 터, 나 역시도 그러한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도 모르게 잊히지만 그동안 속앓이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이 책은 '독이 되는 사람들의 손아귀에 붙잡혀 인생의 여정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아주 흔한 독이 되는 관계의 악순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다양한 의사소통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자기애성 인격장애, 연극성 인격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대처'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그저 먹는 나이지만 나이 드니 눈치도 함께 는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특성을 살짝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니 말이다.
1장에서는 다양한 독이 되는 관계에 대해 다룬다. 가끔씩 뉴스에서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보면 정말 이해가 되지 않곤 했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은 다양한 형대로 나타날 수 있는 매우 교묘한 조작 행위로 피해자를 체계적으로 지속적인 의심과 혼란과 불안에 빠뜨리고 의존성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인간관계의 핵심인 의사소통의 부재는 가스라이팅 못지않은 악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이해를 돕는다.
'사랑의 요람: 어린 시절의 애착 유형과 부모와 자녀 관계의 중요성'을 읽으며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만큼 경우의 수가 많을까 생각하기에 각 유형에 딱 들어맞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비슷한 유형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땐 몰랐던 나의 유형을 알고 나니 나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고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내 주변엔 다행히 나르시시즘은 없는 것 같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은 많아 보인다.
- 나르시시즘은 매혹적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복잡한 주제다. 일반적으로 나르시시즘이라고 지칭하는 범위는 건강한 자존감에서부터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나타나는 병적인 나르시시즘까지 상당히 넓다. p 114
저자는 일반적으로 나르시시스트는 높은 자존감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라고 한다. 겉으론 오만하고 거만해 보이지만 실제는 늘 사람들의 찬사와 인정을 갈구한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수 있겠다고 공감도 되었다.
책 속 '자가 진단 테스트'도 다양하게 있으니 꼭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재미도 있고 내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르시시스트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및 대처 방법'은 실제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특히나 연애 초기에 상대가 나르시시스트임을 알아차리는 중요한 팁이 담겨 있어 참고하기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독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면역력 키우는 법과 심리적 회복탄력성 강화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독이 되는 사람들을 대하는 전략과 도구 및 연습'을 통해 그들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다.
평소 인간관계로 힘들었던 분들과 독이 되는 인간관계를 파악하고 그로부터 나를 지키는 힘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유용한 도서가 될 것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