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 캐리 일상툰

나도 한때 아주 잠깐 우울증이 올 번 한 적이 있다. 다행히 순간적으로 지나갔지만 아무도 내가 잠깐이나마 우울증이 왔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다. 그 당시 난 지난 과거가 너무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았음을 매일 떠올렸고 눈물이 그렇게 났다. 여차저차 어찌하여 우울증은 엷어지며 내게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다행히.

내 가까운 주변인으로는 작은 시누이가 있다. 우울증을 넘어 조울증이라고 하나, 아무튼 현재도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받고 약을 복용 중이다. 약을 중단하면 어김없이 우울증이 심해졌는데 그 과정을 몇 차례 겪을 때마다 가족들이 엄청 고생하곤 했었다.

이 책은 참 유쾌하고 사랑이란 감정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결혼한 지 25년이다 보니 솔직히 신랑을 사랑하지는 않고 그저 정으로 사는 것 같다. 아마 신랑에게 사랑도 떠나보낸 미운 구석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사랑이란 감정 없이, 결코 향용이는 상봉이랑 함께 할 수 있었을까? 아마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멀쩡했던 남자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는 과정에서 늘 함께한 향용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물론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조금은 무덤덤하게 써 내려간 향용이의 글솜씨도 반할만했고 사랑스러운 그림체는 단순하면서 깔끔했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읽는 재미로 가득했다. 이 책을 읽으며 향용이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인지 알 수 있었고, 상봉이와 향용이가 서로를 얼마나 위하고 사랑하는지 그 마음 또한 한가득 느껴져 내내 흐뭇했다. 2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행본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일상툰으로 남녀노소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