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문구 중에서 유독 펜을 좋아한다. 그것도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별로 펜을 모으는데 특히 얇은 펜촉을 좋아하다 보니 선호하는 굵기가 0.3이다. 그 외에는 스티커도 모으고 있는데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 언젠가 정리 한 번 해야지 하며 계속 미루고만 있다.
문구의 용도는 예전엔 그저 단순했다. 지금은 그 단순함을 넘어 개인의 삶을 표현하고 일상을 추억하도록 돕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 동의한다. 문구의 종류는 어마 무시하다. 이에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는데 책 속 갖가지 문구와의 만남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책은 전국 문구소품샵 35곳을 소개하고 있다. 샵마다 개성적인 상호가 인상적이다. 뭔가 감성이 깃들어 있다고나 할까, 그 내부 모습은 더 황홀했다. 대전 성심당을 한 번 방문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가고 싶은 곳이 하나 더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톤의 문구들, 그중 쉽게 찾을 수 없는 다양한 모양의 지우개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동화 속 장면을 연출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상상이상으로 다양한 모양들이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이때부터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면서 책 속 문구점 중 대구는 없나 찾기 시작했다. 어머~ 대구에도 있구나! 지헤이, 띵크썸띵, 사사로운, 페이퍼보이 스튜디오가 그들이다. 시간 내어 한 곳씩 둘러봐야겠다. ^^ 가까운 경주도 가면 책 속 문구점을 방문해야지!
서랍 어느 곳에 잠자고 있는 엽서들. 요즘엔 엽서는 사용할 일이 없다 보니 모으는 건 아니지만 버리지 않으니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지는 분위기다. 엽서도 전부 모아서 따로 보관하고 싶은데 이 역시 게으름으로 아직이다.
'성북동 엽서가게'에 있는 '비아르쿠 향기 나는 연필'이 갖고 싶다. 예전에 보성 대한 다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마주한 삼나무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삼나무 연필이고 향이 난다고 하니 너무 궁금하다.
다양한 스탬프가 있는 스탬프마마! '스탬프 만들기 키트'도 있다 하니 급 호기심과 함께 도전해 보고 싶어진다.
35곳의 문구점은 그마다 확실한 개성이 두드러진 곳이었다. 단순히 문구소품샵의 개념을 넘어선 주인장의 인생이 깃든 그런 곳들이었다.
문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직접 가 보면 좋겠지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기회이고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