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고 -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글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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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수많은 역사적 오류와 우연과 오해가 만들어낸 결과인 아메리카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는 도서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입문」에 수록된 세계지도를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그 당시 시대를 떠올리면 대단한 업적이란 생각이 든다.

500년 향해의 역사를 시작으로 현재 아메리카 대륙이란 명칭에 대한 근원을 따라가 보았다. '팸플릿이 일으킨 센세이션'은 지리학의 초석은 아닐지라도 경계석은 족히 되었다고 저자는 피력한다. 베스푸치는 그 시대의 가장 신비스러운 소망을 건드리는 팸플릿을 작성하였는데 '이 세상 어딘가에 지상의 낙원이 있다면, 그곳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라는 한마디였다. 그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불러일으킨 건 오래된 종교적 소망이자 메시아적 염원으로 인류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그리움이었다. 도덕, 돈, 법, 소유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낙원에 대한 흐릿한 기억을 어렴풋이 떠오르게 하며 수고와 책임이 없는 삶을 향한 열망을 건드린 것인데 아메리카 최초의 독립선언문과도 같은 팸플릿의 제목은 바로 '신세계'였다. 이런 의미에서 베스푸치는 아메리카를 실제로 발견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피력한다. 32쪽의 적은 분량의 글로 유명해진 베스푸치와 그의 이름이 붙여진 대륙은 우연과 우연, 그리고 오류와 오류가 겹쳐진 결과물이었음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제목이 주는 오해는 결국 새로운 대륙의 첫 발견자는 베스푸치라는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시켜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여행 보고문 표지에 콜럼버스 대신 베스푸치의 이름을 적은 인쇄업자의 실수 등 역사적 오류와 우연, 오해는 신대륙에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아메리카는 오류와 우연의 역사가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아메리카에 대해 그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았는데 이러한 역사가 있었다니 꽤나 흥미로웠다.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과 아메리카란 명칭의 근원을 좇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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