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지식-도덕-행복-종교-세계-자연-제도-사회-역사라는 10가지 테마를 통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철학의 개념 및 역사를 담고 있다.
- 철학은 사물을 바라볼 때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접근합니다. P 8
- 믿음의 영역을 '신앙'이라고 부른다면, 우리의 '지식'은 틀림없이 신앙이 받쳐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종교가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P 168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기에 나는 'PART 2 진리를 탐구하다' 편을 먼저 읽었다. '종교 - 무엇을 믿어야 할까'에서는 지식과 신앙의 관계를 다룬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라는 문장은 2~3세기 기독교 신학자 테르툴리아누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는 ①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 - ②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믿는다 - ③ 믿기 위해서 나는 이해한다는 형태를 갖추었다고 한다. 이는 '믿음'과 '지식', 그리고 '종교(신앙)'와 '철학(지식)'의 관계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 신앙과 지식을 전혀 다른 성질의 것으로, 지식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야말로 신앙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P 170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건 '불합리한 모든 것을 믿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보태어 저자는 지식으로서 논증하려고 해도 확인할 수 없는 일이 있을 때 합리적으로 논증 하기보다는 믿는 수밖에 없다는 뜻임을 알려준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는데 철학이 이래서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철학을 어려워하는 이유와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선뜻 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설득력 있는 내용이 흥미로웠고 동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철학 말고 '철학하기'를 배우길 권한다. 즉,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며, 나름의 '철학하기'가 필요한데 철학을 하고자 하는 근본은 놀라움과 의문에서 시작된다고 피력한다.
무엇이든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다면 그만큼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철학도 그런 점에서는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이 한 권의 책만 열심히 파고들면 분명 스스로 철학이란 뭔지 간단 명료하게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제껏 접한 철학과는 분명 다른 관점으로 이끄는 도서로 일반인이 철학의 전문성에 접근하기에 도움이 되는 도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