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를 떠올리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문장이 뒤따른다. 학창 시절엔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그저 달달 외우기에 급급했었다.
이 책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의 철학을 쉽게 풀어 놓았다. 데카르트가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중세의 권위적 철학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성을 중심으로 한 철학의 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답을 찾기가 쉬운 시대가 있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나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우리의 사고 능력은 점점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데카르트의 철학이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하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하지만 대부분 생각하는 행위를 잊고 사는 것 같은 요즘이다. 그래서 선택한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사고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지혜롭게 살고 싶다면 제대로 의심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데 그 기준이 되는 세 가지 방법으로 감정이나 선입견이 아닌 논리적 근거를 기반으로 의심하는 습관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시각에서 정보를 검토하는 태도이며, 마지막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이다. 저자는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일임을 데카르트 철학을 통해 얘기한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 기존의 확신과 익숙한 습관을 내려놓는 용기. 바로 그것이 그가 말한 이성적인 삶의 출발점이었다. P 118
저자는 나를 무겁고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를 내려놓음으로써 그 자리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워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즉각 반응하지 않고 거리를 둘 줄 아는 태도가 현명하게 나를 지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 삶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드는 건 내려놓은 지혜임을 배울 수 있었다.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해, 지금 내려놓아야 할 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에 존재하지만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데카르트의 철학을 간단 명료하고 서술하고 있다. 알맹이는 모른 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추구하는 현대에서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방법을 데카르트 철학에서 보여준다. 삶이 공허한 분들에게 추천하며, 쉽고 재미있게 데카르트 철학을 접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도움 되는 책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