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머니가 작으면 큰 것을 담을 수 없고, 두레박 줄이 짧으면 깊은 물을 길을 수 없다. 삶은 결국 자기 초월을 통해 작은 주머니를 점점 더 크게 키우고, 짧은 두레박줄을 점점 더 길게 만드는 과정이다. 아마도 그 과정은 죽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p 6
이 책은 '장자·논어·소동파·사기·관중·시경·당시·송사·주역'이라는 동양 고전을 통해 척박한 삶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다. 요즘의 나를 보면 살을 빼고 싶다거나 절약을 하고 싶다거나 부지런해야겠다는 바람이 그저 바람으로만 그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점 중 하나는 바로 내가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이러한 것들을 희망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고통을 거부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장자를 만난다. 저자는 이솝우화처럼 '이야기'를 통해 철학을 전개한 방식이 장자의 가장 큰 특징임을 피력하며, 어마어마하게 큰 물고기인 곤이 붕이라는 새로 변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러한 '자기 변형'은 과거의 자기가 죽고 새로운 자기가 태어나는 과정으로 여기에 소통을 더해 지구에 소풍 온 것처럼 살다 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서 '자기 변형'을 이루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인간이 되어야겠다 다짐해 본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공자의 논어로 사람답게 사는 '참된 인간'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이었다. 공자가 말하길 결점이 많은 인간이 배움을 통해 성숙해지는데 여기서 배움이란 권력과 부라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닌 참된 사람을 지향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교정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앎을 실천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공부이며, 배움을 통해 끝없이 자신을 교정해나가는 일이라는데 실천도 없고 교정도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비루한 죽음보다 비범한 삶을 선택한 사마천에게 있어서 자기 존재를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처럼 삶 자체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 많길 희망한다.
현대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고전이다. 이러한 고전을 통해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