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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평점 :
얼마 전 대구 간송미술관을 다녀왔다. 개관 기념 국보 보물전으로 교과서에서나 봄직한 그림과 도자기 등을 직접 눈으로 보니 뭔가 모를 가슴 뭉클함이 솟아나기도 해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백 년 전에 그린 그림이 현재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때의 감회를 다시금 느끼고 싶어 선택한 도서인데 조선의 그림과 함께 논어를 읽어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도서였다.
한국에서 가장 쉬운 <논어>를 목표로 삼았다는 저자의 말은 헛되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책을 통해 논어를 접했는데 솔직히 쉽지 않음에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했었다. 이 책은 저자의 목표처럼 논어를 참 쉽게 풀이해 놓아 읽는 재미가 컸다.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그가 죽은 후 공자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책인데 시작하는 문장의 첫 단어를 따서 각 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각 편마다 이름이 너무 생소하니 뭔가 거리감이 느껴졌었는데 이제 그 의미를 알고 보니 단 번에 이해가 되었다. <논어>는 '말을 정리한 기록'이란 뜻으로, '자왈'이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이에 대한 세세한 설명글을 읽어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읽었던 <논어>를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한 느낌이 들어 친숙하게 다가왔다.
조선의 그림과 함께 읽는 논어를 통해 왜 여전히 현대에도 논어는 그 가치를 잃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비록 관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살아생전 그를 따르는 제자는 3,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하물며 아직까지 그의 가르침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업적은 빛이 난다.
하루하루 살아나가기에 급급한 현실에서 과연 인간이라면 지니고 있어야 할 본성과 평생을 추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준 도서였다. 뭔가 조금 어긋난 것 같은 요즘 사람들을 보며 나 또한 그런 사람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했는데 이 책 속 논어를 통해 조금씩 바로잡아나갈 수 있었다.
논어를 아직 읽지 않은 분들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논어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한다. 더불어 조선의 그림도 함께 감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도서이다. 강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