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한 첫 번째 피아니스트는 손열음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클래식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그래서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가장 즐겨 들었다. 지금은 바뀌었다. 제일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바로 임윤찬이고, 그가 2022 반 클라이번 대회에서 연주한 곡들 모두를 좋아하며 즐겨 듣고 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내 귀에도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특별했다.
이 책은 다양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클래식 음악도 다르지 않음에 나의 소양을 높이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저자가 설명하는 음악의 토막 토막을 책 속 QR코드를 통해 바로 들으며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음악 전공자가 아니면 알아차리기 힘든 부분이 있음에 나 역시도 저자의 친절한 설명글이 있음에도 확연하게 알아차리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QR코드를 통해 반복하여 듣다 보니 조금씩 분별할 수 있게 되어 흐뭇했다. 그냥 글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보다 직접 들으며 비교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일이 찾아가며 듣는 수고로움을 저자는 QR코드 하나로 독자를 위해 큰 배려를 해 놓아 고마웠다.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특별한 이유를 저자의 설명글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연주에 진심인 임윤찬 피아니스트에 대해 피아니스트로서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고, 그가 지향하는 음악관과 그에게 영향을 준 인물 등 저자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임윤찬을 속속들이 파헤쳐 놓았다.
그 외 손열음과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파트 2에서는 정경화, 정명훈, 진은숙, 조수미, 그리고 클라우스 메켈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평소 메켈레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어느 정도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파트 3에서는 '더 레전드'라는 명성에 걸맞은 인물들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레너드 번스타인,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선정했다. 이름만 대충 알고 있던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클래식 전문가가 들려주는 '눈과 귀로 느끼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매우 즐겁고 유익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