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누구나 혼자이며 삶 자체가 허무하다는 생각이 간혹 들곤 한다. 반복되는 일상을 매일 살아내다 보면 바빠서 미쳐 인지하지 못한 허무함이 어느새 나의 곁에 살며시 자리를 잡을 때가 있다. 그에 상응하는 해답을 찾고 싶어 비종교인이지만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선택한 도서인데 알찬 내용이 매우 흡족했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 경전 중 잠언, 욥기, 전도서, 야고보서의 지혜문학을 통해 '무의미한 고통에 맞서는 3000년의 성서 수업'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혜문학을 해설하면서 삶의 의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잠언은 '혼돈과 어둠을 이기는 지혜'를, 욥기는 '고통에 맞서는 고귀한 지혜'를, 전도서는 '덧없는 삶을 즐기는 지혜'를, 그리고 마지막 야고보서는 '삶을 조소하는 지혜'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전도서 1장 2절 말씀을 한동안 엄청 좋아했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진정 인생은 전도서의 말씀처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된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물음인 '삶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답은 진정 현답이다. 그 현답이 궁금한 분들은 직접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잠시 교회를 다닌 적이 있지만 성경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래서 '고통에 맞서는 고귀한 지혜, <욥기>'편은 참 흥미로웠다. 인간이 당하는 고통은 그의 개인적인 언행과 상관없이 오는 경우도 많기에 이에 욥의 행동과 언행을 통해 진정한 믿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간에게 종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인 신, 그러한 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욥을 통해 본인의 과오가 아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고통, 즉 억울한 외부 상황에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 피력한다. 이에 필요한 것은 '외부에 동요하지 않는 평온의 상태'를 뜻하는 '아파테이아'가 필요한데 이는 내면에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 욥의 이야기는 '인간이 당하는 고통은 그의 개인적인 언행과 상관없이 온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보통 종교인들은 본인의 안위와 행복을 기도하기 바쁘다. 욥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믿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욥의 믿음은 종교적으로 무의미한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잠언, 욥기, 전도서, 야고보서의 지혜 문학을 통해 '허무함에 개의치 않는 즐거운 삶을 찾길'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의미 있는 시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