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 현대판 단테의 『신곡』 오에 컬렉션 5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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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구원과 재생의 소설!

단테의 신곡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의 현대판 단테의 신곡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도서이다. 다소 두툼한 두께 속 소설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운'이란 단어가 풍기는 아련함이 읽기도 전에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다소 어려울 거라는데 과연 내가 잘 이해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소설 속 등장인물을 차례로 메모를 우선해 두며 읽는 버릇이 있다. 아니 그래야지 뭔가 편안함을 느끼며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게 소설이다. 이는 나의 방식이기도 한데 읽는 즉시 모두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나고 자란 숲의 골짜기 동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이동생으로부터 온 전화의 내용은 기이 형이 대규모 사업을 벌였는데 그 결과가 불안하다며 그의 아내인 오셋짱이 의논을 하러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은 기이 형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그와의 추억을 풀어놓는다. 기이 형은 주인공보다 다섯 살이 많은 인물로 그를 처음으로 가까이 보곤 이렇게 아름다운 소년도 있구나 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는 마른 잎으로 몸을 뒤덮고 낡은 우편배달부 모자를 쓴, 갈색 수염으로 덮인 얼굴로 변했다며 그의 아내는 반박한다. 기이 형과의 일화를 뒤로하고 어느덧 결혼하여 한 가정을 꾸린 주인공을 만난다.

- 그것을 계기로 비로소 기이 형은 이미 그가 전 생애에 걸쳐 읽고 연구한 핵심이었던 단테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p 54

책 말미에 '작가의 말'과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 본인에게 특별한 이 소설은 기본적인 톤을 모양 잡는 소재로서는 벌써 단테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단테를 지속적으로 읽어 가는 것으로 가까스로 대항 가능할 정도의 위기를 겪었음을 인정하며 소설의 탄생 배경을 밝힌다.

천천히 숨 고르기 하면서 읽기를 추천하는 도서이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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