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읽어도 어렵기만 해서 읽기가 쉽지 않지만 그냥 상식적인 면에서 줄거리라도 대충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엔 훌륭한 고전이 너무나 많고 내가 읽은 고전은 얼마 되지 않음에 좋은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세계 최고 석학들을 배출한 하버드대학이 추천하는 세계 고전을 한 권에 담았다!'는 이 책 속에는 총 40권의 고전이 담겨있다. 순서대로 읽기보단 마음 가는 대로 읽어도 되어서 평소 궁금했던 고전부터 읽어나갔다. 내가 제일 먼저 선택한 고전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제목이 풍기는 동조스러움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요약본으로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한 줄로 표현한다. 그리고 '고전은 여러 번 읽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공감 가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피력한다. 겉보기엔 흔한 남녀 사이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듯하지만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사랑과 삶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풀어내고 있다 소개한다. 고전이 어려운 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없음이 이유라 생각한다. 글을 읽긴 읽지만 제대로 해석을 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해제가 구성된 고전을 선호하는 편이다. 해제를 통해서라도 고전 속 의미에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사뭇 나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는데 '생명의 의미와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1976년 작품인 이 책 서문에는 공상과학소설처럼 읽어야 한다고 했다는데 그 이유로 저자는 '이기적인 자들의 행동을 합리화해주는 공상과학소설이자 이데올로기 서적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한다. 참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라는 공자의 말을 통해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긴 호흡의 마라톤과 같은 고전의 내용은 어렵지만 과거와 현재, 미래의 디딤돌이 됨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즉, 불편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의 세계관을 더욱 넓힐 수 있음을 강조하며 고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짧게 요약된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종류별로 맛보며 그 원본까지 읽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해 주는 도서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각 고전을 읽는다면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