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머신 하면 떠오르는 건 당연히 바다가 아닐까.
나는 사계절 중 여름을 좋아하는 데 바다에서 해수욕이 가능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계곡보단 바다를 선호하고 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심해가 무척 궁금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택한 도서로 '거대한 물의 흐름으로 쓰인 지구와 인간의 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심해는 우주와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유는 두 곳 모두 인간이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심해를 달과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에서 '우리는 심해보다 달과 화성에 관해 아는 것이 더 많다.'라는 문장을 들을 때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힌다. 달과 심해는 서로 비교될 수 없으며, 바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시스템으로 다양한 현상을 동반하는 물로 채워져 있는데 반해, 달은 거의 변하지 않은 죽은 암석임을 피력한다. 저자의 말도 일리 있지만 인간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선 심해와 달이 비교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 책의 목적은 지구의 경이로운 해양 엔진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해야 엔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히고, 해양 엔젠의 모든 요소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있으며 왜 중요한지 공유하는 것이다. P 407
바다의 습윤성과 염분과 수온은 해양 엔진이 일으키는 모든 현상의 토대가 되며, 바다는 액체이고, 짠맛이 나며, 수온이 현저하게 높거나 낮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물리적 요소인 수온, 염분, 밀도 회전을 이해해야만이 지구의 푸른 기계인 바다가 작동하는 법을 알 수 있음에 저자는 이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며 독자를 이해시킨다. 이 속에서 보다 다채롭게 바닷속을 탐험하며 그 작동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다의 형태는 무척이나 다양했으며, 해양과학자 뭉크의 파도 예측의 중요성은 노르망디상륙작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현실이 되지는 못했지만 모홀 계획 이야기와 뿌리가 필요하지 않은 해조류 이야기, 죽은 물 현상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소리는 바다에서 매우 중요한 전달자로 인간 삶에서 주요 전달자는 빛과 소리로 두 전달자를 통해 인간은 세상을 인식할 수 있다. 바다는 소리를 굴절시키고 변형하고 흡수하며 바닷속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소리에는 주위 환경의 흔적이 남는다고 한다. 이를 전제로 음양해양학 역사상 가장 대담한 실험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바다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세부 요소가 변화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생물이 연결망을 이루는 방식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바다를 우리가 보존하지 못하면 인간이 바다에 입힌 피해를 복원하는데 무척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기후 변화와 플라스틱 등을 거론하며 인간이 푸른 기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직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변화하는 바다의 물리적 체계와 생물학적 체계에 최선의 즉각적 조치는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피력한다. 하지만 그러한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인간은 바다가 제 소유인 양 그리고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다와 인간의 연결고리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