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리와 진화의 핵심 질문 "생명체의 존재 목적은 재생산, 즉 번식이다." p 190
'17가지 질문으로 푸는 생명 과학 입문'도서로 어렵다기보다는 친숙한 느낌이 큰 도서였다.
1장에서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통해 생명의 본질에 접근한다. 내가 생각하는 생명이란 기본적으로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살아있음은 단순히 숨을 쉰다는 것으로 그 이상의 의미는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생명 현상을 나타내는 구조물인 '생명체'의 특징에 대해 서술한다.
저자에 따르면 생명체는 '자극에 반응하며, 외부 환경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여 호흡하면서 자신을 유지하고, 계속 성장, 변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그 자체는 생명체가 아니지만 생명체 안에서만 생명체의 특징을 갖는 재미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저자는 과거엔 생명체와 무생물, 생명과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익숙했지만 현재는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기가 점점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음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2장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달걀 유물 이야기로 시작한다. 나는 천마총 달걀 유물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본 것이라서 무척 신기해 검색도 해 보았다.
생명 기원설은 다양한데 진화론과 창조설에 대해 저자는 창조설은 신화로서 신앙과 종교의 영역이고 진화론은 과학이기에 다른 영역의 내용으로 동일선상에서 논의하고 대립할 이유가 없다 말한다.
'밀러의 원시 지구 생체 물질 생성 재현 실험'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최초의 생명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림과 함께 그 실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 결국 생명의 정체와 기원을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호기심과 이를 설명해 보려는 다양한 모든 과학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생명체가 지구에서 처음 생겨났는지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p 47
3장 '생명의 구성'에서는 생명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생명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기 화합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탄수화물, 단백질, 핵산, 지질에 대해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4장은 '생명의 단위'에 대한 내용으로 나도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로 시작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저자가 좋아하는 또는 인상적이거나 내용과 관계있는 시나 구절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내용에 부드러움이 전해져 좋다. 특히 4장에서는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가 어떻게 생겼고 세포 내 각 소기관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세포에 대한 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정리가 무척 잘 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톡톡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길 추천한다. ^^
그 외 생명의 정보, 생명 정보의 해독, 생명의 변형과 합성 등을 통해 생명 과학에 접근하고 있다. 생명이란 그 자체로써 너무 신비하다. 신비한 만큼 복잡하기도 하지만 17가지 질문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는 시간이 흥미진진한 만큼 매력적인 도서가 아닐 수 없다. 인문학이 가미된 멋진 책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