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신학의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연옥설이나 구원론의 문제에 있어서 개신교의 관점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p 5
평소 믿는 자들의 믿음을 의심하곤 했다. 현재 나는 무교이지만 주변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모습에선 믿음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의 얕은 생각으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면 분명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죽음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교인들도 죽음에 대해 기뻐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표현이 좀 이상한가?)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20년 전 사망한 다이애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명의 십 대 아들과 남편을 둔 그녀는 죽음을 맞이한다. 다이애나에게 있어 죽음은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 있는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것이라는 확신과 남겨진 가족도 잘 지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음에 비통함과는 사뭇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애나와 같지 않다. 불확실성과 두려움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이루는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독교 순교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의 사람들은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는 곧 죽음을 대비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사후 세계에 대해 불신하는 이유는 '철학적 자연주의' 또는 '유물론'의 도전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몸의 부활'에 대한 불신이다. 마지막은 천국과 지옥에 관한 전통적인 가르침에 대항하는 철학적, 신학적 도전들에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시대에 과학적 · 철학적 도전들이 우리로 하여금 영혼과 부활과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개념들을 다시금 재고하도록 만든 것에 대항하면서, '죽음 이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과 '몸의 죽음 이후에도 영혼이 계속 살아있다는 것'과 '몸의 부활과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우리가 이것들을 여전히 신뢰할 수 있음'을 다룬다. 그리고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필요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 '기독교인들의 희망'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한때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 공부를 조금 했긴 하지만 워낙 짧은 기간이라서 궁금증이 많이 남아 있었다. 하나님의 존재 유무와 인간의 믿음과 종교에 대한 개인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선택한 도서인데 기독교란 종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고대 유대교에서의 지하세계와 영혼과 부활'의 특징으로 다양한 믿음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었다.
'신약성서에서의 죽음과 사후세계'에서는 세 종류의 이원론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일 중요한 '선한 세력과 악한 세력' 즉, '하나님의 세력과 사탄의 세력'이라는 이원론이다.
'죽음과 사후세계에 있어서 신약성서의 마지막 시기부터 근대 시기 초까지의 기독교적 개념들의 발전'과 '사후세계에 대한 과학의 도전들', '임사체험', '영혼에 대하여', '부활' 등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위대한 희망과 죽음에 대한 인식과 대비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