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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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 '인생 후반전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겸허한 수도자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서른여덟 편의 독서록, 일흔 권의

읽는 건 좋아하지만 '영혼으로 책을 읽는 묵상독서'의 경험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여전히 뭔가 어리석은 것만 같고 변화가 없으매 다소 실망스러운 요즘,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넘어서는 묵상독서란 어떤 것인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마법의 주문'은 바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 과거, 현재, 미래에도 나를 심적으로 괴롭힐 존재는 바로 내 마음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라면 내적 갈등도 고민도 없을 터이지만 살아가는 동안엔 원하든 아니든 타인과의 관계는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함께 근무하는 동료와의 트러블은 상당한 심적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 이 스트레스는 나의 하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바, 원만한 관계 유지에 힘쓰는 요즘이다.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법 관계 유지가 잘 되는 요즘, 가정이라는 또 하나의 울타리가 말썽인데 고민이 많다. 이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적용해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인데 저자의 말대로 '이러쿵저러쿵 좋으니 나쁘니 고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고 즐기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지녀야겠다. 당분간은 잘되지 않을지라도.

류시화 시인의 "정원사가 있는 곳에 정원이 있다"라는 말은 일상 안에서 스스로를 기쁘게 만드는 공간의 창조자가 되라는 뜻일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 조금 무기력해서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데 반성하고 힘을 내어야겠다.

'참다운 나'를 찾아가는 것에 있어 내적 성장은 필수인 것 같다. 나는 아직 내적 성장이 밑바닥이라서 참다운 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들은 나의 내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도서들로 보이며, 그에 대한 저자의 필력 높은 글들이 신뢰를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늘 책과 친했고, 며칠 책을 읽지 않으면 허전한 나였지만 영혼으로 책을 읽는 지경엔 이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다독이 아닌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묵상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 다짐하며 서평을 마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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