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의 인생 2막
버들치 지음 / 진서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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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증권맨이 그 많은 기능을 배운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옛말 그른 게 없다는 걸 실감하곤 한다. 진작 그걸 깨달았다면, 귀담아들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나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실에 집중하자는 주의기에 그리 과거에 연연해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아쉽긴 하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제 나도 50대 이후의 삶을 진중히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이며, 나 또한 퇴사 후 월 400만 원이라는 소득에 관심이 있어서이다.

저자는 참 본받을 점이 많은 이로 인생 선배이자, 사회 선배로서의 진면목을 지니고 있는 분이었다. 그저 먹는 나이지만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이 태반인 요즘, 참다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3년을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퇴사 후 소득을 위한 기능직 도전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뿐만 아니라 노동이 지닌 가치를 좇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의 경우, 아직 노후 대책이 미비한 상태이고 큰애가 이제 대학교 3학년이다 보니 건강만 허락한다면 늦도록 일을 하고 싶다. 하여튼 33년이란 장기근속 후 저자는 실업급여도 마다하고 바로 취업을 하며 계속해서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여 안정적인 제2의 직장을 찾아 안착한다. 그 모습이 대단하면서 본받고 싶은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필력도 좋으셔서 재미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사회생활에서의 가감 없는 조언들은 진실로 공감과 위로가 되었고, 유머러스함 속 날카로운 지적엔 조금 뜨끔하기도 했다.

50대가 되면 모든 게 하향곡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인생 2막이 답이라며 일하는 삶과 배우는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일이란 자신은 물론 배우자와 국가에도 좋은 것이란 저자의 말에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고민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먹고살지, 잘살기 위한 노력, 인생의 의미 찾기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저자 나름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2부 직업론 '어떻게 먹고살까'에서 저자가 직접 체험한 수많은 기능직을 만나보았다. 저자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기능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 도배, 중장비, 대형 면허, 타일, 건축인테리어, 전기, 건물보수, 소방안전관리자, 미장, 조경, 시설관리에 도전장을 내민다. 대단하다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저자의 도전 정신은 좋은 본보기가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사회적 지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당신에게", "5년에 걸쳐 11가지 기능을 습득하고 소득 공백을 돌파한 이야기"는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나온 자만의 성공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50대가 아닌 20대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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