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생각하면 해방감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유는 바로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될 수 있으면 오래오래 직장 생활을 희망한다. 맞벌이를 하지만 월급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나의 경우엔 조기퇴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 책은 '돈 걱정에서 벗어나 인생 버킷리스트를 일찍 실현하는 법'을 현실감 있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통해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경제 서적이지만 에세이 느낌이 강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제는 무척 다정했던 관계도 하루아침에 변하는 게 직장 내 인간관계이고 업무적인 면에서도 가치를 논하는 태도 자체가 내게는 그저 스트레스였고 어리석어 보였다. 본인보단 나은 능력엔 늘 시기와 질투 및 경계의 눈빛이 느껴져 웃프기도 했다. 하여튼 저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속상하고 억울한 일들을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어떻게 퇴직 준비를 했어요?", "퇴사 후의 일상은 어때요? 앞으로는 무엇을 할 건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결과 보고서인 이 책은 조기퇴직을 염두에 둔 이들에게 하나의 유용한 본보기가 되어준다.
저자는 조기 은퇴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금전적인 문제와 건강, 전문가 등을 꼽는다. 16년간 몸담은 직장 생활 속 내막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더욱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조기 은퇴를 위한 기준과 행복한 은퇴를 준비하는 맞벌이부부 생활 설계는 무척 체계적이면서 현실적이었다. 무엇보다 나의 성향과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다. 조기 은퇴를 위한 유용한 사이트는 물론 저자가 몸소 체험한 일화들은 성공적이며 체계적인 조기퇴직 선배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장르가 경제 서적이지만 전혀 딱딱하다거나 따분하지 않았고, 에세이를 읽듯 직장과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경제를 잘 풀어나갔다. 현재의 나는 현실적인 문제로 조기퇴직이 쉽지 않지만 퇴직 후의 삶에 대한 미래를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 오늘 하루의 시간을 기록하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은 은퇴를 준비하는 첫 단계다. p 79
- 뉴스는 자신으로부터다.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출처를 확인하고 비판적 사고와 객관성 유지, 전문가 의견 재확인, 시간적 변화 고려, 자신만의 기준점 정하기,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기 신뢰를 쌓아가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p 85
- 우리 둘은 서로 맞추려 애쓰기보다는 각자의 컨디션을 존중하기로 했다. p 125
- 그리스 아테네 정치가인 솔론은 "평등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나와 남편은 과거에도 평등했고, 지금도 평등하고, 미래에도 평등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중이다. p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