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이크라우드>는 키덜트 문화뿐만 아니라 시각예술도 함께 다루는 매거진입니다.
2000년대부터 세계에 불어온 '키덜트 붐' 이후로 이제 인형, 피규어, 아트토이는 장난감을 넘어 예술자굼 혹인 시대의 문화유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편집장이자 인터뷰어로서 여러 창작자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그들은 그저 토이를 만드는 것이 아닌,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 · 키덜트 문화 · 예술 이 세 분야가 적절히 혼합된 매거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사람들의 예술활동과 삶에 대해서도 다루고자 했습니다.
'키덜트'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20, 30대의 어른이 됐는데도 여전히 어렸을 적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성인"들을 뜻하며, "20~30대의 성인들이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광고 등 소비문화 전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키덜트 문화와 시각예술도 함께 다루는 매거진으로 창간호이다. 여성이라면 어린 시절 종이 인형과 바비인형을 가지고 논 추억이 있을 것이고, 남성이라면 딱지, 팽이, 건담 등의 다양한 장난감에 얽힌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울 녀석들은 어린 시절 주로 자동차와 공룡 장난감을 좋아했는데 청년이 된 지금은 둘째가 굿즈를 모으는 정도이다. 남자아이들이라서 건담을 좋아할까 건담 만들기도 해 보았으나 전혀 관심이 없어 아쉬웠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창작가와 수집가를 소개하며, 2부는 사진, 일러스트, 조각, 카툰의 다양한 시각예술을 담고 있다.
귀엽고 예쁜 피규어를 보면 눈길이 간다. 특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의 피규어는 소장하고 싶다. 첫 인물로 아트토이 창작자 쿨레인을 만나 보았다. 그의 엄청난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아트토이 창작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뭔가 엄청 섬세하면서 동시에 창작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완성된 작품과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 앞에서 깨끗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딱히 소장하고 있는 피규어나 건담 등은 없지만 키덜트 문화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으로 기회가 되면 전시회를 통해 키덜트 문화를 만나고 싶다.
김태기 · 공예지 아트토이 창작자의 작품은 유독 예술적 미가 느껴졌다. 표정이며 의상에서 실존적인 느낌도 강했는데 제작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배워보고 싶었다. 휴니크 아트토이 창작자의 작품은 무척이나 신비로운 느낌이었고, 소장 욕을 불러일으켰다.
수집가 양승욱의 어마어마한 장난감 수집은 그 방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 열정이 참 부럽기도 했다. 속된 말로 미쳤다는 표현이 제격일 것 같다.
안상희 인형한복 작가의 작품들도 그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 있었는데 섬세하고 아름다운 한복과 인형을 눈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아직도 장난감이 너무 좋은 어른아이'라면 분명 좋아할 매거진으로 다양한 아트토이 작가는 물론 키덜트가 좋아할 만한 시각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는 도서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