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과학자 12인과의 만남과 질문을 통해 성장한 저자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그저 과학에 대한 흥미가 있기에 선택한 도서인데 술술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과학고전 12권을 만날 수 있는 도서로 저자는 심도 있게 12권의 과학고전 속 내용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돕는다. 익히 들어본 과학자와 그들의 저서지만 전공서적과 같은 과학자들의 책은 지극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에 굳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 책을 통해 과학고전 12권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1장에서는 리처드 파인만의 "파인만씨, 농담도 정말 잘하시네요!"라는 과학고전을 소개한다. 이 고전과 함께 저자는 과학사과학철학의 만남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리처드 파인만의 과학고전의 제목에 대한 에피소드는 흥미로웠다. 그의 시대정신의 진지함을 뒤로하고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한 그의 삶이 더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오늘날과 같은 영광스러운 인간이 되었는가?'를 제기한 브르노프스키의 과학고전은 『인간 등정의 발자취」이다. 이 고전의 제1장의 첫 구절은 인간만이 지닌 상상력, 이성, 정서적 예민함, 강인함에 대한 것인데 직접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오만과 독단으로 인한 비극은 무수히 많은데 이에 대한 고민 또한 눈여겨볼만했다. 13부작으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한 번 찾아봐서 꼭 시청해야겠다.
칼 포퍼의 『과학적 발견의 논리」에서는 그의 철학을 해석한 동영상 QR을 제공하고 있는데 꼭 시간 내어 봐야겠다. 포퍼가 비판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과학이 어렵다는 편견은 솔직히 편견이 아닌 사실인 것 같다. 그렇지만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과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이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