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거장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와

깊고 고요한 산사의 시인 원경 스님 예술로 만나다

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참 신비로워 보입니다.

예전에 TV를 통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인중 신부님에 대해 잠깐 본 기억이 납니다. 현재 김인중 신부님은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그분의 아름답고 자유로운 회화 작품들과 원경 스님의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도서가 바로 이 책입니다.

먼저 김인중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아포리즘을 만나봅니다. 작품마다 제목이 없는 건 작품을 하느님께 바치는 온전한 봉헌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깊고 넓은 신부님의 뜻을 헤아리기엔 신앙심이 없는 나는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유와 진리는 한 원천이기에 거침없는 붓놀림만이 자신을 자유롭게 해준다는 신부님의 말씀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었습니다. 형태가 없어 처음엔 그저 낯설었던 작품들이었지만 그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답니다.

- 진리가 그러하듯 거침없는 붓놀림만이 나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자유와 진리는 한 원천이기에 그렇습니다. p 26

서양의 추상화 같으면서도 동양의 수묵담채화처럼 보이는 김인중 신부님의 그림은 정말 동양화나 서양화가 아닌 세계화라는데 동감합니다.

직접 스테인드글라스의 오묘함과 마주한 적이 거의 없어 책 속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스테인드글라스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직접 그 오묘함을 체험하는 날이 오길 노력해야겠습니다.

김인중 신부님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에는 꼭 이지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에 위로받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속 색채를 뚫고 나오는 빛을 나름대로 감상해 봅니다. 빛이 영롱하고도 우아하며 따뜻한 느낌입니다.

- 저는 제 작품을 통해 빛을 여과시키고 싶습니다. 빛의 힘을 입어 어둠을 쫓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p 42

이제 원경 스님의 시와 산문을 김인중 신부님의 회화 작품과 함께 눈으로 보고 읽으며 감상해 봅니다. 모정을 등대에 비유한 '빛섬과 달빛'이란 시가 인상적입니다.

- 모정처럼,

늘 마음 놓지 않고 빛섬 위를 맴도는 달빛

어둠 바다의 등대인가 p 59

세월의 무상함을 노래한 '무상無常을 넘어'란 시는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속담처럼 원경 스님은 세월 속 영원은 지금 이 순간, 참된 기도 속에 영원의 빛과 닿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3장 '백합과 연꽃'에서는 김인중 신부님의 세라믹, 글라스 아트와 원경 스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명적인 시와 세라믹, 글라스 아트의 만남이 신선합니다.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화가이자 신부인 김인중 신부님과 시인이자 스님인 원경 스님의 콜라보를 통해 두 종교의 만남을 행복한 미소로 들여다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