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림을 좋아하고 수준급 실력도 갖춘 저자는 화가를 꿈꿨지만 부모님의 탐탁지 않는 모습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는 게 꿈이 되고 만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4년이란 결혼 생활 중 가장 큰 위기를 겪으며 저자는 잃어버렸던 화가의 꿈을 다시 꾼다. 책 속 저자가 직접 그린 모작들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멋졌다. 그림에 재능이 타고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뒤늦게 화가의 꿈을 선택하며 49세에 직장을 그만둔 앙리 루소의 작품 <꿈>을 통해 저자는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란 없음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탓하며 무언가 꿈꾸기를 주저한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저자는 루소처럼 여생을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싶음을 알고 극적인 상황을 맞이한 후에야 비로소 본인을 삶을 재조명한다. 저자가 잘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다시 시작한 후의 삶은 점점 윤택해졌고 다시금 행복해질 수 있었다. 75세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미국 국민화가 모지 스 할머니의 명언이 참 인상적이다.
-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무언인가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을 때거든요. 시작하기 딱 좋은 때 말이에요." p 23
밀레의 <만종>을 통해 저자는 슬픔을 겪기 전과 슬픔을 이겨낸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밝힌다. 이에 인간은 결코 나약하기만 한 존재가 아님을 피력하며 슬픔과 고통은 이겨내기 위해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더욱 성숙한 길을 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다양한 화가와 그 작품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화가와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작품을 바라보는 저자의 감상을 통해 예술적 소양도 함께 키울 수 있어 좋았다. 긍정보단 부정적 시각이 강한 내가 이 책을 통해 긍정적 시각이 주는 효과를 다시금 인식하며 긍정적 시각을 키우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뒤로 갈수록 내용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내용이 좋아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삶은 한마디로 희로애락인 것 같다. 각각에 대한 마음가짐과 대처가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함에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본받을만했다.
저자는 아름다운 명화를 통해 절망에서 회복의 여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독자를 그 공간으로 이끈다. 어느덧 성큼 가을이 다가온 요즘, 잔잔히 읽기에 좋은 책이다. 강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