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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꽃체 필사 노트 - 미꽃 글씨로 따라 쓰는 인생시(時)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6월
평점 :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이 필사 노트가 무척 마음에 들 것이다, 나도 그러하니깐!
이 필사 노트는 일반적인 필사 노트와는 달랐다. 대부분의 필사 노트는 어느 정도는 악필을 교정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나만의 힐링을 위한 마음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비교적 글씨체가 평소 쓰는 것보다 크고 조금은 인위적이란 느낌이 강했다. 그에 반해 미꽃체 필사 노트는 평소 글씨 크기에 전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매력이었다. 또한 필사를 위한 최고급 종이는 만년필에도 적합하여 뒤쪽에 묻어남이 없었다. 나는 필기구 욕심이 많아서 펜 종류가 제법 많은데 만년필, 볼펜 등 다양한 필기구를 사용하여 필사를 해나갔다.

필사를 하기에 불편한 책도 있는데 책을 펼쳤을 때 가운데 부분이 180도로 펼쳐지지 않는 경우이다. 이에 미꽃체 필사 노트는 누드 제본으로 책을 펼칠 때마다 180도로 반듯하게 펼쳐져 필사 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총 4가지 주제로 시를 묶어 놓았다. 익숙한 시인도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시인도 있었다. 작고 아담한 느낌의 예쁜 글씨체를 하나씩 따라 쓰면서 시를 음미했다. '수고한 나에게 주고 싶은 시'를 필사하면서 정말 매일 열심히 출근하고 퇴근 후엔 또 그리 열심히는 아니지만 집안일을 하는 나 자신에게 해 주고픈 글을 통해 위로를 가득 받을 수 있었다. 원래 글씨를 빨리 쓰면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필사 역시나 아주 느린 속도로 써 나갔다. 그래서 더욱 시를 음미하는 시간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고, 글씨체도 예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는 동적인 활동보다 정적인 활동 위주로 주말을 보내는 일이 태반이다. 그중에서 주말 오전 한산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데 미꽃체 필사노트가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다양한 색깔의 펜과 볼펜, 만년필로 필사를 해 보니 정말 뒤쪽에 묻어남이 전혀 없었다. 일반적인 종이보다 두꺼운 양질의 종이가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물놀이 등도 좋지만 시원한 카페에서 필사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미꽃체 필사노트는 강추한다!!! 분명 마음에 쏙 드는 필사노트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