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불복종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8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황선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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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시카고플랜 8번째 도서로 만나보았다. 예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 솔직히 내용이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읽은 도서지만 처음 읽은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매우 얇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술술 잘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사고를 요하는 문장이 많다. 그래서 읽는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었고 깊이 사고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답답하기도 했다.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

저자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라는 것에 동의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면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데 이 말에도 역시나 동의한다.

정부는 기껏 편리한 수단이며 가끔 쓸모없기도 하다. 상비군은 상설 정부의 한쪽 팔에 불과하며 정부도 상비군처럼 남용되거나 악용될 우려가 있음을 멕시코 전쟁을 통해 저자는 피력한다. 상설 정부라니 그 표현이 신선하다.

- 나는 우리가 사람이 되고 나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을 정의만큼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유일한 의무는 언제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p 9

권력이 국민의 손안에 들어오면 다수에게 통치할 권한이 생기는데 이는 다수가 옳을 확률이 높은 것이 아닌 그저 다수의 힘이 가장 센 것이 이유이다. 다수가 지배하는 정부는 정의를 따르지 못하며 이에 저자는 양심을 따르는 정부는 있을 수 없는지 자문하며 위의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 우리는 흔히 대중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수가 다수보다 훨씬 현명하거나 낫지 못하다 보니 사회의 발전이 더디게 일어난다. 다수가 당신만큼 선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딘가에 절대적인 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절대적인 선이야말로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p 16

- 한 표를 온전하게 행사하라. 그저 종잇조각을 던지는 느낌으로 투표하지 말고 당신의 영향력 전체를 표에 쏟아라. 소수가 다수에 순응하면 힘을 잃고 만다. 그러면 소수라고 부를 수도 없다. 하지만 소수가 온 힘을 다해서 방해하면 다수가 소수를 억누르기 어려워진다. p 27

저자는 인두세를 내지 않아 하룻밤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매우 신기하고 흥미로웠던 옥중기의 전말을 상세히 들려주며 이에 대한 저자의 의견 또한 엿볼 수 있다.

'전제 군주제에서 입헌 군주제로, 입헌 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의 발전은 개인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 없음이 아쉽다. 두 번 읽어도 처음 읽은 것과 마찬가지인 책이었다. 반만 이해한 느낌이라 이 책에 담긴 고전의 의미를 깨우치려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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