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그림으로 말하고 싶은 사계절 자연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도서로 동. 식물의 생태계도 엿볼 수 있었다.
이사하기 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들을 수 있는 새소리가 참 좋았다. 이사 후에도 새소리가 잠깐 들려 좋았는데 요새는 비둘기 소리만 크게 들린다. 저놈의 비둘기를 어떻게 퇴치할까 고민이다.
숲속 산책길에서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때면 그 주인공들은 누굴까 호기심이 일기도 했지만 애써 알아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또한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는 새들이 신기했고, 궁금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런 내게 저자는 참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순천만이 있는 순천시는 전깃줄을 없앤 첫 지역이라고 한다. 새들에게 위협적인 전깃줄을 없애고 순천만 주변 농경지의 전봇대마저 뽑아 버렸다니 철새 보호구역의 내막이 사뭇 흥미로우면서도 뭉클하다. 아직 난 순천만 습지를 안 가봤는데 올해 안으로 꼭 다녀오고 싶은 곳이다.
저자는 한반도 최상위 포식자인 삵의 신산한 삶이 애잔하다 말한다. <사선에서>란 다큐멘터리 이야기는 동물의 삶의 터전이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그 원인은 생태계를 파괴한 인간에게 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이슈가 된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도 나온다. 각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무시한 인간의 이기심은 동물원이란 감옥을 만들었다. 15년 넘게 수족관에서 쇼를 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방사 이야기는 참할 말을 잃게 만들기도 했다.
제비가 봄이면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에 오는 이유, 수원 청개구리, 핵 발전소 이야기, 4월 22일 지구의 날 등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대한 고민과 모색 방안에 대해 사고할 수 있었다. 이젠 우리 개개인도 기후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가 안내하는 사계절 기억책을 통해 기후위기의 희망인 생명 연대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