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통해 평소엔 인식하지 못하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사상과 토론의 자유', '개별성, 행복한 삶을 위한 요소', '사회가 개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를 통해 저자가 논하는 자유에 대해 어려웠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의지의 자유'가 아닌 '시민의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저자는 앞서 밝힌다.
- 다시 말해, 사회가 한 개인을 상대로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느 권력의 본질과 그 한계에 관한 것이다. p 9
고대 역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인 '자유'와 '권력' 사이의 투쟁에서 고대 역사에서 자유란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고 한다.
- 첫째, '정치적 자유' 또는 '권리'라고 부르는 일정한 특권을 인정하게 한 뒤, 권력자가 이를 침범하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여, 특정한 사항을 둘러싼 저항이나 전면적 반란을 정당한 것으로 승인하는 것이다. 두 번째,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사용된 방식인데, 국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공동체의 동의나 그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어떤 집단의 동의를 얻어야 함을 헌법에 규정하는 것이다. p 11
저자는 '사회가 간섭할 수 있는 유일한 개인의 행위는 타인에게 영향을 줄 때뿐'이라고 말하며 이 원리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에게만 적용될 수 있음을 피력한다. 그래서 낙후된 미개 사회의 사람들에게도 이 원리는 적용될 수 없음을 밝힌다. 또한 자유는 원칙적으로 인류가 자유로우며 평등한 토론을 통해 진보를 이룩할 수 있게 된 시기에나 가능한 일이기에 그 상태에 이르지 못한 시기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 자유의 고유한 영역으로는 의식의 내면적 영역, 자신의 기호를 즐기고 목적을 추구할 자유, 마지막으로 결사의 자유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심도 있게 풀어가며 독자를 이해시킨다.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빼앗거나, 또는 그들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다. p 28
- 강제력에는 정당성이 없기 때문이다. p 34
인간의 분별력과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저자는 불행히도 사람들은 자신이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사실을 실제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는다. 그래서 절대 권력자, 다른 사람들의 맹목적 복종에 익숙한 이들은 거의 모든 문제에서 대체로 자신들의 생각이 완전히 옳다고 확신하기 쉽다고 한다. 독자적인 판단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자신이 속한 세계가 완벽하게 옳고 오류가 없다는 암묵적인 믿음을 더욱 의지하게 마련이라는데 여기에서 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떠올랐다.
인류의 사상이나 일상에서 일어난 행동의 역사에서 우리 삶이 더 나빠지지 않고 이 정도나마 유지되는 이유로 저자는 '지적 존재 또는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내면에 깔린 꽤 괜찮은 근원, 즉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 덕분이라고 피력한다.
개별성, 행복한 삶을 위한 요소에서 중요한 건 독창성이다. 훔 볼트의 '자유와 상황의 다양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결합하여 '개성의 활력과 다방면에 걸친 다양성'이 발생하며, 이것들이 합쳐져 '독창성'이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관습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개성을 파괴하여 획일적으로 만들지 않고, 타인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성을 잘 가꾸고 길러낸다면 인간은 더욱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p 109 ~ 110
- 오늘날에는 단순히 획일성을 거부하고 관습을 거스르는 것만으로도 인류에 기여하는 셈이다. p 116
- 누구든 상식과 경험을 어느 정도 갖췄다면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히다. 최선의 방식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자기답게 살아가는 방식이기에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p 117
- 관습의 독재가 모든 곳에서 인간의 진보를 가로막는 고정 방해물이 되고 있다. p 121
- ... 그러나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절대적으로 확실하고 영원한 근거는 자유다. p 121
그나마 부담 없는 분량이어서 다행이었고 내용은 쉬운 부분도 있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한 번 이상 읽길 추천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