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ㅣ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추억의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둘리를 중심으로 만년 과장인 길동이 아저씨, 귀염둥이 아기 희동이, 도우너, 또치, 마이콜 등 참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다. <아기공룡 둘리 : 얼음 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개봉 기념 에디션으로 출판된 책 중 한 권으로 너무 예쁘고 소중하다.

예전 TV에서 본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아기공룡 둘리를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고민을 놓고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어른도 아이처럼 시행착오를 거쳐요

나이를 먹는 만큼 자동으로

지혜가 업그레이드되는 건 아니에요.

어른도 아이처럼 시행착오를 겪고

어른도 아이처럼 방황하는 여정을 거쳐요.

어른이 아이와 다른 점은 경험이 많다는 것뿐이죠.

경험은 때로 지혜로 전환되지만

몸과 마음을 상처투성이로 만들기도 해요.

인생의 지혜는 뜻밖의 길목에 있는지도 몰라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평온한 하루하루의 소중함에 대한 감사함이 늘 내 인생과 함께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나 혼자가 아닌 관계로 얽혀있는 이상 내 뜻과는 상관없는 일들이 무작위로 일어난다. 요즘 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다. 어쨌든 심적으로 힘든 요즘, 잠시나마 이 책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어 좋았다.

천진무구한 둘리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 늘 투덜대는 길동 아저씨도 그 속은 참 따뜻하다. 내가 아기공룡 둘리를 처음 만난 것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다. 만화책으로는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책 한 쪽의 만화들이 재미있으면서 의미 깊음에 만화책 전권을 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소장하고 싶어 검색해 보니 중고 가격이 어마하다. ^^::

아기공룡 둘리와 그 친구들을 올 컬러로 만나며 짧지만 여운이 긴 글로 가득한 도서로 책 읽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선물용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요' - 알면서도 내 기분을 내 맘대로 정할 수 없을 때가 수없이 많다. 상대방은 평온한데 나만 화가 나서 안달이다. 마음을 내려놓자고 되뇌지만 안 된다. 이럴 걸 보면 난 아직도 멀었다.

'열심히 산다는 건' - 짊어진 의무뿐만 아니라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도 열심히 찾아내라고 한다. 그래, 모두에겐 똑같은 권리가 있었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권리를 나 스스로 매일 찾아 누려야겠다.

인생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고난이 찾아오면 잊고 만다. 그럴 때 필요한 건 긍정적인 마음이다.

책 속 둘리와 그 친구들과 함께 인생이란 여행을 잠시 떠나 멀리서 때론 가까이에서 인생을 바라보았다. 인생에서 희로애락은 당연한 이치이니 늘 덤덤히 받아들이고 싶다. 그날을 위해 파이팅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