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순간순간 게으름을 피우는 나 자신을 보곤 한다. 이젠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왔기에 그만큼 축적된 경험치도 많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음과 잘못된 선택 등의 미련도 여전하지만.
오래되고 오래된 고전과 명언들이 수 천, 수백 년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건 분명 위대한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 속 다양한 철학자들의 독설을 통해 지금보다 조금 나은 인간이 되어보고자 한다.
세상살이가 그렇게 막 독하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여전히 돈벌이가 가능하니 나이에 구속 없이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 두리뭉실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타인과 다툼 없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데 책 속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 키에르케고르. 저자는 인간관계의 문제는 나를 이해하고 수용할 때, 해결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먼저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문제보다 타인에게서 문제점을 도출해 내려고만 한다. 그래서 오해가 만들어지고 관계는 틀어진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하는 인간관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저자의 글에서 진정한 친구의 특징을 보니 나에겐 그런 친구가 한 명도 없지만 슬프진 않다. 하여튼 저자가 알려주는 인간관계가 일리가 있어 보인다. ^^
- 우리가 진짜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되는 관계는 많지 않다. 쇠렌 키에르케고르 P 122
- 결국, 인간관계는 잘, 적당히, 그리고 제대로 좁히는 것이다. P 125
감성팔이용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요즘이다. 나도 어느 정도 거르는 책 들인데 현실을 직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감성팔이용 책들은 잠시 짧은 기간만 평안을 가져다줄 수 있다. 원래 치열하게 삶을 살던 사람이 잠깐의 힐링이 필요해서 이러한 책을 보고 있다면 차라리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애초에 현실을 외면하고 적당히 살던 사람들이 힐링을 부르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실은 언제까지고 회피할 수 없다. P 51
다독이 부끄러운 이유 중 하나가 책을 읽지 않는 이와 별반 다름이 없다는 점이다. 책 한 권을 정독하면서 사색까지 덧붙이면 솔직히 한 달에 한 권이 적당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자꾸만 책을 욕심내어 읽기만 한다.
- 문제는 독서의 효과에 있다. 독서에 빠진 사람들은 곧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을 많이 읽어서 꽤 박학다식해졌고, 의식도 제법 성장했지만, 자기 인생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왜일까? 사색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글을 읽어도 자기 머리로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P 92
나 자신에 대한 반성과 인생의 허무함, 관계에 대한 독설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유익했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마음으로는 절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태반이었다. 이제는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