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가 따로 있는 사철 제본 방식의 도서로 품위가 물씬 느껴진다. 책을 펼쳤을 때 책장이 닫히지 않고 그대로 펼쳐져 있어 참 편하다.
- 라틴어는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에 있는 고대 로마와 그 주변 지역 라티움에 정착해 살던 라티움 사람들이 쓰던 언어였는데, 로마가 지중해를 정복하면서 지중해 전역과 유럽 지역의 상당 부분으로 퍼져나갔다. p 14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사어인 라틴어는 세계 언어 분포상 인도유럽어계에 속한다고 한다. 동양과 서양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며 전 세계 언어의 근원인 라틴어는 충분히 배울 가치가 있다. 학술적 편의를 위해 동. 식물에 붙이는 이름인 학명도 라틴어이다. 그나마 일상에서 라틴어를 접할 수 있는 공룡과 인간의 학명은 익숙하다.
책 속 '라틴어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통해 라틴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철자는 기본적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알파벳 비교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흥미롭다.
라틴어 알파벳은 24자로 영어의 알파벳 개수에 비하면 두 개가 적다. 라틴어 알파벳에 J와 W가 없는 이유, 라틴어 표기 시 특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라틴어를 배워본다. 라틴어 수업은 친절함과 간결함, 쉬운 설명글이 특징적이다. 온통 암기할 것투성이지만 수업 사이사이에 있는 '함께하는 라틴어 이야기'가 휴식처가 되어준다.
- 라틴어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세는 긴 호흡이다. 설령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라틴어는 이런 언어구나'하고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함께해주기를 바란다. P 43
그저 단순히 라틴어에 대한 학습만이 아닌 인문학도 함께란 점에서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그뿐만 아니라 내용과 구성, 책의 디자인 등 저자의 깊은 정성이 느껴지는 도서이다. 귀한 도서인 만큼 저자의 조언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라틴어 산책에 매진하고자 한다.
라틴어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에게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