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자전시집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홍쌍리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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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은 부지런해야 한다. 부지런한 자만이 농사를 지을 자격이 있다. 농사꾼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지만 농사꾼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그 힘든 농사를 지으며 시를 짓는 저자의 삶이 참 아름답다. 그런 저자가 들려주는 시는 자연과 인생이란 주제로 나를 맞아 줬다. 저자의 행복한 모습과 자연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시를 읽어 나갔다. 시를 통해 저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가 들려주는 인생의 조언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청춘아'란 시에서 저자는 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바람같이 힝 날아가 버린 청춘을 아쉬워한다. 나도 요즘 내 나이에 속으론 깜짝 놀라곤 한다. 아이들이 불쑥 자란 만큼 나 또한 나이 먹음이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서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초년고생 노후 행복'은 나 역시나 희망하는 삶의 모습이다. 젊어 고생은 초라하지 않지만 노년의 고생은 초라해 보인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매일 열심히 살아야지!

통시문?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사투리다. 나도 저자의 시 속에서 처음으로 알았다.

'행복'이란 시엔 진정 '행복은 내 손에 있는 걸 잘 알잖아'라며 알려준다. 우린 그 행복으로 가는 길을 잘 알면서도 때때로 손에서 놓치곤 한다.

저자의 시어머니와 얽힌 시는 예나 지금이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다 그런 건 아니라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까. 아들만 둘을 둔 나 역시나 장래 시어머니가 될 것인데 난 어떤 시어머니가 될지 아무런 장담을 못 하겠다.

저자의 매화 사랑이 얼마나 극진하며 매화마을의 탄생 배경을 상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오랜 시간 저자의 노고가 이룬 결실이 그저 감탄스럽다. 그리고 고맙다.

자연도 위대하지만 그 자연을 일구는 인간도 참 위대한 존재인 것 같다. 그중 한 인물이 저자가 아닐까.

어여쁜 매화꽃이 생각나는 봄에 읽기 참 좋은 시집이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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