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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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일하는 나는 어쩌면 매일 '페이크'인지도 모른다.

작년 11월에 제대한 첫째는 이제 간호학과 2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다. 간호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엄마인 나의 추천이 가장 크다. 간호학과로 진학하는 것에 대해 물으니 좋다고 동의한 첫째. 입학은 했지만 이제 2학년을 앞두고 있어 아이의 적성엔 잘 맞는지 여러모로 걱정이 앞서지만 잘하리라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이 책은 현직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이 가감 없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렇게 솔직하게 오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용에 있어 가감이 없다. 다소 파격적이라고나 할까, 암튼 마음에 쏙 든다. 

간호사하면 백의의 천사가 떠오르기보단 태움이란 악습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가장 악한 것이 인간임을 태움이란 악습을 보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저자가 밝히는 그 태움에 대한 내용도 충격이었지만 현실에선 그보다 더하다. 이로 인해 자살까지 하는 간호사에 대한 뉴스는 심심찮게 들려오니 내 아이의 미래 직업이 될 사라지기 쉽지 않은 악습이란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간호사란 직업이 가진 매력은 많기에 저자의 현실적인 조언을 마음에 새겨 현직에서 잘 버티길 희망한다. 

페이크란 '가짜', '거짓'이라는 의미로 간호사로 일하는 저자 자신의 모습을 빗댄 단어이다. 누구나 본인의 본 모습보단 거짓된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각 직업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간호사란 직업은 특히나 페이크일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생명을 다루는 전문직이면서도 서비스직에 속하는 간호사란 직업 특성상 페이크는 절대적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 

자칭 '백의의 전사들'이란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현직 간호사로 근무 중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동의할 수 있었다. 환자에 치이고 보호자에 또 치이고 의사에 치이고 동료에 치이는, 치열하다 못해 처절한 간호사의 세계를 살짝 엿보니 보통 체력과 멘탈로는 견디기 어려운 직군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간호사에 대한 현실적인 처우는 물론 부당한 업무 등 개선되어야 할 점이 하루빨리 시정되길 함께 희망하게 되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본 간호사란 직업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게 다였다. 이에 이 책을 통해 간호사란 직업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 나의 이 글을 읽고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들은 '아, 간호 현장에는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간접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간호사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은 '내가 겪는 이 일이 나만의 일이 아니었네.'하는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중간에 간호사 일을 쉬었지만 다시 해볼 만하겠어.' 등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간호사가 아닌 사람들은 왜 우리가 끊임없이 처우 개선을 외치고 더 많은 권리를 찾고자 애쓰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p 7

현직 간호사가 들려주는 생생한 간호사의 세계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예비 간호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특히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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