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식회 필사노트 - 햇빛을 받은 꽃처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 모음
김재우 엮음 / 테크빌교육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수요시식회 필사 노트는 총 50여 편의 시와 글을 필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원래 필사하는 걸 좋아하지만 글씨를 빨리 못 쓰고 조금만 써도 이내 팔이 아파지는 체질이라서 최근엔 필사를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만나 이 책은 나름의 힐링이 되어주었다. 

햇빛을 받은 꽃처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 모음

시와 글을 필사하면서 오롯이 혼자만의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평소 글씨를 일정하고 예쁘게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연습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늘 그렇듯 바람은 있어도 실천엔 약한 편이라서 딱히 노력하진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함으로써 나의 바람을 위한 실천을 시작할 수 있어 기뻤다. 

국어 교사인 저자는 시를 좋아하고 수요일마다 시를 나누며 좋은 글을 필사한다고 한다. 저자의 언젠가는 동네 작은 책방지기가 되는 꿈을 꼭 이루길 응원하며 저자가 선택한 시와 글을 마주해 본다. 

짧지만,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봅니다.

그 문장이 주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글과 시보단 처음 접하는 글과 시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글을 너무 좋아서 일부가 아닌 전체 글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 글은 바로 이희승의 '묘한 존재'인데 주제가 사람이다. 진정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적 나란하게 잘 표현한 글이 재미있으면서도 공감적이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글로 나 역시나 이 글을 읽으며 지란지교를 꿈꾸기도 했다. 지금은 현실에선 실현되긴 힘든 관계란 생각에 나 자신을 가장 이상적인 친구라 생각하며 한 명 더 꼽자면 신랑인데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아직은 시기 상조인 것 같다. 혹여나 아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약간 기대하며 시도를 해 보니 역시 아들은 뇌구조가 다르다는 말이 맞는다는 것만 인정할 수 있었다. 

필기구를 좋아하다 보니 색색의 펜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는 펜을 선호해서 거의가 0.3 정도로 얇은 펜들이 대부분이다. 이 필사집은 만년필로 필사를 했는데 몇 년 만에 꺼내어 쓴 만년필이다 보니 더 재미있게 필사를 할 수 있었다. 필사를 하는 순간엔 온전히 필사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원래 가만히 앉아 독서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필사도 독서의 연장선이라서 참 재미있었다. 짧은 시와 짧은 글, 때로는 긴 시와 긴 글들이 알맞게 섞여 있다. 나의 컨디션과 기분에 맞춰 시와 글을 선택해서 필사를 했다. 필사에만 집중하다 보니 시와 글은 사라지기도 했으나 그건 잠시였다. 내가 쓴 필사를 감상하는 동시에 시와 글을 다시 읽으며 가만히 사색에 잠겨보기도 했다. 글이 주는 감동과 지혜는 늘 감사하다. 

사색을 좋아하는 이라면 분명히 책 역시나 만족스러울 것이다. '햇빛을 받은 꽃처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 모음' 필사 집으로 이 필사집을 통해 행복한 순간을 맛보길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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