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몰리에르는 '프랑스 고전 희곡의 완성자'라 불린다. 그의 저서 중 두 번째로 읽어 본 '인간 혐오자'는 성격 희극으로 희극적 인물의 괴팍스러운 면과 고유한 특정 성격을 바탕으로 하는 희극이라고 한다. 희곡은 어렵다는 선입견에 선뜻 읽기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독자를 위해 현대어판으로 읽기 쉽게 풀어썼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로웠다.
흰색의 깔끔한 표지와 오랜 세월이 흘려도 변치 않을 고급 종이 재질도 마음에 드는 도서이다. 책을 좋아하면 당연히 소장 욕구도 크다. 솔직히 같은 책을 두세 번씩 읽기 힘들지만 세월의 때에 누렇게 변한 도서는 보관이 용이하지 않고 선뜻 꺼내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을 저하시킨다.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노동에서 은퇴를 하면 쌓아 둔 나의 소중한 책들을 하나씩 꺼내 읽으며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고급 진 종이 재질의 도서가 좋다.
책을 읽기 전 '인간 혐오자 인물 관계도'를 먼저 살펴보았다. 책을 읽다 보면 누가 누군지 종종 헷갈린다. 그래서 이 책 역시나 인물 관계도를 들춰보며 읽었다.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말이다. (이런 나 자신이 슬프다~)
내용 중심에는 20살의 미망인 '셀리멘'이 있다. 그녀는 수많은 남성들에게 구혼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간의 본성이 끔찍할 정도로 혐오스럽고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단점을 지닌 알세스트로 그는 셀리멘을 사랑한다. 역시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는 걸 알세스트로부터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알세스트의 절친인 필랭트와 셀리멘의 사촌인 엘리앙트가 그들의 조력자로 나온다.
오롱트는 알세스트와 우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오롱트는 직접 쓴 소네트에 대한 감상평을 알세스트에게 부탁한다. 본인이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걸 아는 알세스트는 이를 거부하지만 그 어떤 혹평도 상관없다는 오롱트의 설득에 넘어간다. 결과는 예상했듯 알세스트의 혹평에 오롱트는 재판까지 청구하기에 이른다. 각각의 등장인물은 그들이 지닌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인간의 영원 불명한 본성은 현재에도 그 맥을 이어오며 미래에도 그럴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속고 속이는 자, 두리뭉실하게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자, 꼬장꼬장한 성격대로 밀고 나가는 자 등 다양한 유형의 인간형을 마주하며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가늠해 보았다. 속마음은 꼬장꼬장하게, 겉모습은 두리뭉실한 것이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이성적 사랑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그럼에도 아래의 글엔 동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