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생존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물과 공기는 인간을 둘러싼 기본 환경이자 언제 어디서나 함게 하는 동반자다. 그러므로 물과 공기처럼 흐르는 것의 과학인 유체역학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p 7
4대 문명 발상지는 모두 큰 강 유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물은 인류의 생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며 필수적인 요소이다. 저자는 흐름에 대해 연구하는 유체역학의 기원은 물을 공급하는 매개체인 수로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피력한다.
고대 도시의 수로하면 가장 먼저 로마가 떠오른다. 상하수도가 발달한 로마는 대규모 공공 목욕탕의 건립으로 이어졌다. 도심에서 먼 수원지의 맑은 물을 끌어와 목욕탕과 분수 같은 공공 건축물에 공급하고 시민은 급수장에서 물을 길었다고 하니 여기에서 유체역학에 대한 기초 원리의 발견과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수로의 목적은 물을 멀리, 그리고 깨끗하게 보내는 것이기에 정밀한 설계와 엄격한 관리는 필수다. 로마 시내에 수로를 통해 전해진 물은 856개의 공공 목욕탕과 1,352개의 분수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하니 그들의 수로 기술이 얼마나 발달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오늘날의 송유관은 현대 문명의 근간을 이루며 국가 경제의 에너지 대동맥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주변에서 심심찮게 송유관이 묻혀 있다는 푯말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 흥미롭다. 과거 송유관 도굴 사건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유사에서는 송유관 내 압력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 측정하고 감시한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엔 물이나 석유가 아닌 맥주도 관을 통해 운송한다니 진정 맥주의 본고장 답다는 생각이 든다.
- 현 인류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머나먼 화성을 탐사하는 놀라운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깨끗한 물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전 세계인의 숙제다. p 28
감성을 대표하는 영역인 예술과 이성을 대표하는 영역인 과학 모두에게서 특출난 재능을 발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노트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참 신기하다. 그에 대한 원리도 흥미진진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여객선인 타이타닉호가 거대한 빙산에 부딪힌 후 3시간 만에 바다에 가라앉은 사건은 유명하다. 타이타닉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살펴본다. 여기서 잠깐 '초대형 빙산 옮기기'란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석유보다 물이 귀한 중동에서 담수를 얻기 위해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과연 실현 가능할지가 궁금하다.
그 외 보스턴 당밀 홍수, 후버 댐 건설, 원자 폭탄 개발 등에 대해 유체역학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성공과 실패의 기록을 통해 인류는 올바른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금은 생소하지만 들여다보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경험 가능한 유체역학이다. 유체역학이 궁금한 분들에게 강추한다. 흥미로운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