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약 2만여 종의 나비가 있다고 한다. 각 종마다 자신의 서식지에서 나름의 생존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과학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나비들이 수천 종에 이른다니 놀랍다.
- 나비는 다른 곤충처럼 머리, 가슴, 배. 3개의 신체 부분과 2개의 더듬이, 6개의 다리, 4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곤충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어요. 나비의 날개는 키틴질의 외골격으로 만들어진 비늘로 덮여 있으며 발로 맛을 본다는 것이죠. p 11
가끔 나방인지 나비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에 대해 확실히 배울 수 있다.
그림과 사진을 통해 나비의 한살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선명한 애벌레 사진은 사진으로 봐도 징그러웠다.
기주 식물이란 나비가 알을 낳는 식물을 뜻한다. 알을 깨고 태어난 애벌레는 이 기주 식물을 먹고 영양분을 얻는다. 애벌레는 탈피 과정을 거치는데 일반적으로 5개의 령이라는 탈피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그 후 기주 식물을 떠나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번데기가 되기 위해 입으로 비단실을 뽑은 다음 몸을 비단실에 고정하고 구부리기 시작한다. 번데기 단계는 며칠에서 2년 정도까지 될 수 있다는데 가끔씩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럴 때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번데기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곤 했다.
나비의 주된 에너지원은 꽃의 꿀이며 일부는 썩어 가는 과일이나 수액, 심지어 죽은 동물도 먹이로 삼는다니 의외다. 그리고 액체만 마시기에 똥을 싸지 않는다고 한다. 번데기에서 나비로 탈바꿈한 나비는 대부분 몇 주만 산다고 하니 그 일생이 너무 짧아 안타깝다. 하루살이보단 낫겠지만. 나비의 특이한 습성과 짝지기, 싸움 등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2장에서는 32종의 나비들을 소개한다. 각각의 나비는 사진과 함께 이름과 학명, 간략한 특성과 생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생태 정보에는 발견 지역, 먹이 식물, 서식처, 발견 시기, 날개 길이 및 기주 식물로 구성되어 있다. 날개를 쫙 펼친 모습과 옆모습의 사진을 통해 각양각색의 화려한 나비를 만날 수 있다. 모양도 제각각, 빛깔도 제각각인 나비는 역시나 아름다운 곤충임에 틀림없었다. 화려한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색과 모양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리나라에도 해마다 함평에서 나비 축제가 열린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 멀기도 하고 가족 중 나만 관심 있기에 아쉽게도 아직 못 가봤다.
이 책은 나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 '자세히 보기'와 '관찰 체험'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