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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평점 :
프랑스 고전 희곡의 완성자라 불리는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읽어보았다. 대본집처럼 된 희곡은 거의 읽을 일이 없는 요즘인데 이렇게 현대어로 읽기 쉽게 풀어쓴 책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였다.
위선이 가득한 종교인의 모습을 풍자한 희곡으로 초연 후 성직자들의 거센 반발로 일반 대중에게 공연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니 종교인의 이중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고 본 모습을 감춘 타르튀프를 한없이 믿는 오르공 과 그의 모친 페르넬이 너무 답답했다. 물론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 지혜로운 인물들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돋보이는 인물로 마리안의 시녀 도리와 오르공의 아들 다미스가 있었다.
350여 년 전에 쓴 희곡임에도 오늘날을 빗댄 내용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여전한 인간상이 놀랍지도 않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은 결코 바뀌지 않음에 이젠 실망감도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교인들이기에 아마 더 그렇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진실한 종교인들도 있겠지만 매우 드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이 책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에선 꼭 그렇지도 않다.
- 용감한 척하는 자들이 있듯이 독실한 척하는 자들도 있어요. p 31 ~2
- 말하자면 하늘의 뜻을 이용해 출세를 이루는 데 남다른 열심을 보이는 자들이죠. p 33
- 사람들이 호의를 품는 이유인 자신들의 열정을 내세워 신성한 검으로 우리를 죽이려 들죠. 이제는 이런 거짓 신앙인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하지만 진실된 신앙인들을 알아보기는 쉬워졌죠. p 34
신앙심을 이용하여 개인의 사리사욕만을 채우려는 종교인들이 여전히 판을 치는 세상이다. 심심찮게 뉴스 보도를 통해서도 접하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거짓 종교인에 현혹된 사람들이 무척 안타깝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크다.
극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가 읽기에 더없이 좋았다.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 더 몰입할 수 있었고, 내용도 흥미로워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