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이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알아가는 첫걸음'인 이유로 저자는 '유대 민족과 국가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언어는 모든 문제를 푸는 실마리이며 그들의 성공 요인에 관한 연구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언어 히브리어에 담겨 있음을 피력한다. 이에 저자의 안내에 따라 그 쓰임새와 특징에 대해 하나씩 배워보았다.
내 눈엔 그저 신기하고 낯설게만 보이는 히브리어. 과연 나도 배울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영어랑 일본어는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히브리어는 너무나 생소하다. 낯섬에서 오는 생소함에 처음엔 어렵겠지만 꾸준히 학습하다 보면 익숙한 날이 올 것이란 희망이 내겐 필요하다.
미국 유대인 기관에서 히브리어를 배우고 있는 저자의 앞선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여 있는 도서이다. 저자가 직접 겪은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그나마 조금은 쉽게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다.
먼저 '한국어와 구별되는 히브리어 특유의 성질'에 대해 하나씩 알아갔다. 히브리어는 모음 없이 자음만 22개인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고 쓰는 방향이 한국어와는 정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이다. 성(gender)을 구분하여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모양이 다르며, 단수형과 복수형의 수 또한 구분하며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한국어와는 너무 다름에 이질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을 접하기 전 잠시 히브리어 기초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땐 글자에 점이 있었다. 그런데 왜 이 책엔 없을까 의아했다. 이에 대한 이유를 '히브리어의 읽고 쓰는 방식과 숨어 있는 발음의 비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음 없는 히브리어를 위한 부호'였다. 실제로 유대인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저자의 조언대로 처음부터 부호에 의존하지 않고 학습하는 게 낫단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명사부터 익혀 나간다. 그리고 형용사, 부사, 접속사, 전치사, 대명사 순이다. 동사는 제일 마지막에 배운다. 순서엔 다 이유가 있다. 어려운 히브리어를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직접 히브리어를 배우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통해 정한 순서이니 독자들에게도 잘 맞는 학습법이지 않을까 싶다.
낯선 외국어를 배움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끈기이다. 그 속에서 나름의 성과와 학습의 재미도 있어야 한다.
이 책엔 다행히 히브리어의 모든 발음을 한글로 표기해 두었다. 게다가 쉽고 정확한 히브리어 발음을 위해 '+'와 '/'부호를 이용해서 분절해 놓아 눈으로 보면서 읽기가 굉장히 쉬웠다. 독자를 생각하는 저자의 배려심이 가득함이 느껴졌다.
무엇이든 목적을 갖고 접근하면 더욱 열정을 쏟게 된다. 히브리어 또한 그러함에 나름의 목적을 갖고 학습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성경이 히브리어로 되어 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기회가 된다면 성경을 공부하고 싶다.
이 책과 함께 한 장 한 장씩 학습하다 보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히브리어 독학을 위한 도서로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