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책표지와는 다른 질감이 '잠든 집시' 그림을 더욱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의상의 선명한 색채감과 밝은 보름달이 둥실 떠 있는 밤하늘. 모래사막을 배경으로 옆에 놓인 황토로 만든 것 같은 물병과 악기가 상반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 그림은 매일의 일과를 조금 더 충실하게, 더 좋게 만들어 줍니다.
... 그중에서도 매일의 일상을 조금 더 낫게,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림 62점을 엄선했습니다. 이 그림들은 효과적인 매일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을 지지해줄 것입니다. 다시 그림의 힘을 믿습니다. p 5~6
- 조선 시대 최고의 천재 율곡 이이도 자신의 몸을 갈고 닦는 수기를 가장 먼저 공부의 근본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고, 집중하지 않고 어떻게 최고의 결과를, 성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내 안의 토양이 튼실할수록 좋은 결실이 맺힐 것입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토양에 물을 주고 흙을 다지는 역할을 해주기를 고대합니다. p 6
62점의 명화를 저자의 해석과 안내를 따라 천천히 감상해 본다. 익숙한 명화는 물론 낯선 명화 등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선택했음이 충분히 느껴졌다.
둘째 아이의 중간고사 시험이 지난주에 끝이 났다. 그때쯤 읽기 시작한 이 책에서 '보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공부머리가 없는 둘째에게 매일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다. 테두리가 없는 마름모 사각형 안을 흰색과 빨강, 노랑, 보라색이 그 틈을 조금씩 채운다. 그리고 검은 테두리의 경계선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피에르 몬드리안의 작품으로 낯설지 않은 친숙한 그림이다. 뭔가 정도 된 느낌으로 깜빡깜빡하는 내가 매일 봐야 될 것 같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2019년도에 읽었던 어느 책의 표지다. 그 당시에도 너무 예쁜 표지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작품명을 알게 되었다. 유일한 후원자인 동생 테오의 아이를 위한 그림으로 푸른 하늘색 배경에 예쁘게 꽃을 피운 나무에서 아름다움과 안정, 평화가 느껴진다. 저자는 고흐의 그 어떤 작품보다 안정적인 행복감으로 충만한 작품이라고 해석한다. 이 작품을 감상하는 이라면 누구나 다 동의하리라.
조루주 브레이트너의 '귀고리'는 유달리 검은색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내게 역시나 두려움 감정으로 다가왔다.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뜻하는 유스트레스. 이 그림이 바로 효과 만점의 좋은 긴장감을 준다고 하니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이 있을 때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바다는 드넓은 해방감과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장소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그린 김보희의 'Towards'란 작품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예전 손예진의 포카리스웨트 광고가 떠올랐다.
현대인의 삶은 고달프다. 그 속에서 스스로 살아갈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에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을 통해 다양한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마주하기 전까진 그림이 지닌 힘이 이토록 강한 줄 미처 몰랐다. 나 스스로 느끼는 그림의 힘도 있겠지만 이렇게 전문가의 해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힘도 있다.
그림을 통해 안락한 휴식과 맑은 정신, 삶의 위로 및 스트레스 해소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제목처럼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