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스킬이 아니며 감정이며, 이러한 감정에는 우열이 없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수많은 인간관계를 다루는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결국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격에 따른 인간관계 유형도 천차만별이다. 인간관계에 변화를 주려면 타고난 성격도 함께 변해야 한다.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평이 자자해도 내게 좋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나와 관계가 나쁜 사람과 친해지려고 노력해 본들 관계가 좋아지긴 힘들다. 그러니 애써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게 좋다. 나도 한때는 원만하지 않는 인간관계로 인해 고민도 많았고 노력도 해봤지만 다 부질없더라.
좀 웃긴 건 좋던 관계도 순간순간 감정으로 인해 나빠지곤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건 밀당이다. 특히나 배려는 하되 절대 희생하지 말라는 말은 깊이 각인할 필요가 있다.
나를 비우고 혹은 포기하고 상대방한테 맞추는 것이 관계에 독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배려는 하되 희생을 하면 안 됩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한도 내에서 배려를 히야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특히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의 공동체 문화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중요시하는 것은 원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고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문화에서는 자시을 중시하는 것이 곧 이기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아주 강합니다. ... 인간관계에서 희생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것 하나만 잘 기억해도 파국으로 가는 길은 막을 수 있습니다. p 146 ~ 7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정하라'는 말은 해결책으로 여러 번 드린 말씀이지만 그것을 인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인식하는 '방향'입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만약 인식의 방향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이 되어버리면 차라리 인식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 중에는 이 안테나의 방향이 내가 아닌 남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p 187
인간관계에 대해 현실성 있는 조언들로 가득한 도서이다. 어차피 나를 완벽하게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애써 타인에게 기댈 필요도 없다. 위로를 받고 싶다면 그것 또한 나 자신이 좋다. 아니면 음악과 독서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내 감정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나의 감정과 마주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거나 그 방법을 모르는 분들께 강추한다. 근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산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적음에 이젠 타인보단 나를 먼저 생각하며 가능한 더 많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인생의 작은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