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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 ㅣ 웅진 세계그림책 261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평점 :
이름이 같아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변에도 하나씩은 꼭 있어요. 저도 얼마 전에 아이와 산책을 하다가 공원에 잠시 머물고 싶어 멀어지려는 아이의 이름을 크게 불렀거든요?! 근데 바로 옆에 있던 처음 보는 한 아이가 "네? 저요?"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희 아이와 이름이 같은 이웃 형아였어요. 흔한 이름은 아니었던지라 신기하더라고요. 그 인연으로 아이가 형아와 한참을 뛰어 놀았답니다.
얼마전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아이가 그림책을 더 집중해서 보았어요. 그림책에 이름이 같아 벌어지는 재밌는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어느 날, 먼 호수 숲에서 배달부 해오라기씨가 도토리 숲의 배달부 모몽씨를 찾아와요.

주소가 적힌 나뭇잎을 벌레가 먹어 버리는 바람에 어느 숲인지 몰라 숲마다 돌며 녹나무에 사는 미이를 찾고 있다네요.
때마침 도토리 숲 녹나무에 생쥐 오 남매 중 막내인 미이가 살고 있었어요. 미이는 선물을 보내온 전나무 숲의 뾰족 할아버지가 누군지는 몰라도 오 남매 중 자신에게만 특별한 선물이 전해지니 기뻤어요.
답례로 엄마는 쿠키를 구워 바구니에 예쁘게 담아 모몽씨에게 배달을 부탁하는데요. 다 도착해서 모몽씨가 바구니를 열어보니 쿠키는 어디 가고 미이가 배달되었네요.
아이 스스로에게 '난 특별한 존재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험은 매우 뜻깊고, 아이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예요.
어쩌면 미이는 막내이기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을 낯선 동네로의 모험을 기꺼이 떠날 용기가 생긴 것도 아마 이 특별한 존재라는 의식에서 오는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용기 있는 미이의 행동은 또 다른 우정 관계를 쌓게 되는 계기를 만들지요. 저는 아이가 너무 또래아이들과만 어울리지 않고 자주 뵙는 이웃 어른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이 참 좋아 보여요.
아이의 순수함과 할아버지의 다정함이 온화한 그림체에 잘 묻어나는 그림책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
어느 날 문득 선물같이 찾아올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