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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구둣방 ㅣ 동화향기 4
류근원 지음, 박선미 그림 / 좋은꿈 / 2019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7/pimg_7567261712377816.jpg)
할아버지 꿈속에 누군가가 모습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구두를 만들어 달라는 했습니다.
옆에서 함께 자던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에 으아악!하는 소리를 듣고 주무시다가 깨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주무셨지만, 할아버지는 소리 없이 뒤척거려야 했습니다. 할머니가 늘 하던 말이 잠꼬대처럼 생각났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 영감 구두 만드는 솜씨는 최고였지.
‘사뿐사뿐 제화점’ 사장이었을 때 그놈의 사기만 안 당했으면 지금쯤 빌딩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난 괜찮아, 영감만 곁에 있으면 되니깐.” 어둠 속에서 할아버지는 피식 쓴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구두병원에 나타난 소녀가 아픈 사람들에겐 나무와 돌멩이가 아파하는모습도 보인대요. 우리 할머니가 그러셨어요.”라고 말하며, 구두도 아픈 곳마다 청진기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가 다르다고 했습니다. 꼬르륵, 꺼르륵, 끼르륵, 꾸륵꾸륵….심지어 기분이 좋으면 깔깔 웃기까지 한다고 했습니다.할머니께서 점심을 가져오셨습니다. 카트에 가면 오라고 했는데.. 머리에 이고 오셔서 할아버지는 화가 났습니다.이마에 구슬땀을 흐르면서 말이예요. 할머니가 밥 한술을 떠서 할아버지 입에 갖다 댑니다. 할아버지는 입을 꾹 다물면서 고개를 흔듭니다, 할머니가 풋 웃음을 터뜨립니다.할아버지는 점심상을 물릴 무렵, 할머니에게 낼부터는 점심을 가져오시 말라고 하셨어요.그러자 할머니 입술이 실룩거리더니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면서 할머니 입에서 느닷없이 외국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주브젬므 주브젬므!’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고, 할머니는 쉬지 않고 할아버지를 향해 외국 말을 날려 댑니다. ‘주브젬므 주브젬므!
할아버지는 ‘튜브쨈쁘라고 하며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고, 무슨 뜻이냐고 여쭤봅니다.할머니께서 노인대학에서 배운 프랑스 말이고, 주브젬므는 ‘내마음을 몰라주는 당신은 바보 멍청이란 뜻이라구요.’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할아버지도’ 주브젬므~라면서 내 마음을 몰라주는 할멈이 더 야속해요.’라고 말씀하셨어요.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소녀를 보았냐고 물었지만.. 할머니는 아무도 못 봤다고 하셨다.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두분은 서로 치매가 걸린 건 아닌지…의심하시며..구둣방에 손님이 들어오시자 할머니는 점심 보따리를 챙겨 집으로 향하셨다.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점심 식사를 할때 도로에서 쾅하는 소리가 났다.할아버지가 밖을 나가보니, 승용차가 교통사고를 냈다. 차에 치인건 바로 개였다. 그 개는 할아버지 가랑이 사이로 구둣방에 들어서 구석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할아버지가 사준 붕대로 개의 상처난 오른쪽 다리를 치료해 주셨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는 흐르던 피도 멈추고, 점점 개가 진정되는 것 같았다.할머니는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지만, 괜찮다고 해서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개를 동물보호소로 보내자고 하자 할머니께서 보름 정도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반대했습니다.할머니는 이개가 우리 구둣방에 들어온 건 인연이라고 했다.할아버지는 입술을 꾹 깨물고 참았습니다. 할머니는 카트에 개를 실고 집으로 가서 샤워를 시키고, 사진을 찍어 개주인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마을에 붙혔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주인은 나오지 않고, 결국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키우시기로 하였습니다.할머니는 처음 구둣방에 들어온 날 개가 부들부들 떨고, 털도 부드러워서 이름은 부들이라고 지었습니다.그리고, 커피 아줌마가 오셔서 “주브젬므"의 뜻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였습니다.구둣방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구둣방에 온 손님은 뭉그적거리며 일어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핸드폰에서 동영상 하나를 할아버지에게 보여드립니다. 그 동영상 속 주인공은 바로 할머니였습니다.
알고보니.. 구둣방 손님은 우체국장님이셨습니다. 20년동안 얼굴없는 기부천사를 찾고 있었나봅니다.동영상을 보고 할아버지는 우리 할멈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할머니가 오시자 할아버지에게 해준 말을 할머니에게 들려드렸습니다. 할머니는 펄펄 뛰었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장님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흘러나왔습니다.
“할머니처럼 아름다운 분이 우리 마을에 살고 계시다니, 제가 더 영광이예요. 우체국장님이 가신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아무말없이 기부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고,할아버지께서도 눈물을 흘리시며 할머니 손을 잡고,”주브젬므”를 말씀하시자 할머니도 “주브젬므”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마을신문에 얼굴없는기부천사이야기가 실렸다. 커피아주머니는 구둣방에 오셔서 기부천사를 알면 커피를 공짜로 준다고 하셨고, 할아버지는 신발을 공짜로 고쳐준다고 하셨다.
오늘은 부들이가 점심보따리를 입에 물고 들어왔다. 점심 먹고 할머니께서 이구두 저구두를 손대다가 그만 반지가 빠지고, 말았다. 갑자기 부들이가 송곳니를 들어내면서 짖자 그소녀가 구둣방 문앞에 서 있었다. 그 소녀는 부들이에게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자, 부들이는 리를 내리며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무서움이 가득한 부들이의 얼굴이였습니다.할아버지는 소녀와 이야기 하는데… 할머니와 부들이는 무서움을 느끼며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소녀는 청진기로 할머니 가슴에 갖다 대더니.. 할아버지에게 할머니가 많이 아프니 모시고 병원에 가 보셔야할 것 같다고 말해줍니다.
할아버지왈; 꼬마야, 넌 이름이 뭐니? 그리고 어디에 사니?
꼬마왈; 제 이름은 아롱이에요. 여기서 멀지 않은 산동네에 살아요.
그후 할아버지와 할머니 답답한 마음만 가지고 일찍 구둣방을 나서 집으로 갔습니다
과연, 그 소녀는 누구일까요?
할머니께서 점심식사를 들고 오시다가 시장골목에서 쓰러져 119를 타고 병원에 간다 온 뒤로 사전장례식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사전 장례식은 죽음을 피해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 앞에서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지 못하고 했다. 이제는 살아 있을 적에 미리 죽음을 아름답고 값지게 맞이하는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장례식을미리 치르면 죽음을 슬프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슬픔 속에서 치러지는 장례식과 달리 노래도 하고 시 낭송도 하고 파티도 열며 재미있게 열리는 새로운 장례식, 사전 장례식.
사전 장례식에서 할머니의 보물은 파란색 구두였습니다. 그중 할아버지의 놀라움은 제일 컸습니다. ‘저 구두는 내가 할멈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만들어 준 구둔데, 모셔 놓고 신지 않은 거잖아.’
손님이 나간 뒤 구둣방이 환해지더니 그소녀가 왔습니다. 그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동생을 고쳐 달라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자기는 의사 아니라 안된다고 하셨고, 소녀 대신 할아버지께서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하자, 할아버지는 구둣방을 일찍 문 닫고 소녀와 함께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시장을 빠져나와 소녀와 함께 산자락으로 향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소녀에게 질문을 해도 소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장애학교 강당은 학예발표회 연습으로 소란스러웠습니다. “자, 다음은 신데렐라 연극 팀 나오세요.” 꼬마들이 끙끙거리며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어렵게 연극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할아버지 눈이 한 곳에 팍 꽂혔습니다.신데렐라로 나온 꼬마, 살긋살긋 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그 꼬마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소녀는 할아버지의 손을 끌고 강당 밖으로 나왔습니다. “할아버지, 저 애는 제 동생 다롱이에요. 우린 쌍둥이예요. 그런데 제 동생은 홍역을 앓고 난 후, 소아마비가 왔고, 동생이 아픈 것을 보고 전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청진기를 갖고 다니는 거예요. 할아버지, 제 동생이 할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마음껏 리게 해 주세요.”
할아버지가 만들어 줄 수 없다고 하자 소녀는 울기 시작했어요. 할아버지는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고선 소녀에게 동생의 발바닥 본을 떠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낼 동생이 할머니의 신발을 가지고 올꺼라고 미리 귀뜸을해주었습니다.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서너 차례 연거푸 인사를 한 뒤 사라졌습니다. “그래, 이젠 널 믿겠다. 네가 너무 불쌍하구나!”
할아버지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 아롱이 말대로 다롱이동생이 돼지저금통과 종이가방에 구두를 가지고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다롱이가 가져 온 구두를 수선하면서 예전의 사뿐사뿐 제화점의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다롱이가 고쳐서 가져간 그 구두를 보고 할머니께서 구둣방을 찾아와 소녀의 구두를 부탁합니다. 할아버지는 다롱이
할머니에게 아롱이 이야기를 하며, 다롱이 신발을 만들고 있다고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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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아 책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