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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안 2집 - 유츄프라카치아
토니 안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토니 안 목소리야 딱히 매력적이거나 할 구석은 없잖아."
어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뒷좌석에 앉아있던 두 여학생이 나누던 대화 중
이 한마디가 귀에 확 닿았다.
슬쩍 한번 뒤를 돌아보니, '흐느끼는 것만 같은 노래'를 즐겨부르는 모 가수의 팬인가보다.
[천상의목소리 OOO] 라는 플랜카드가 눈에 띄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악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는 나에게도
오락프로그램에서 만나는 토니안이라는 사람은 가수로서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이한 목소리도 아니었고, 하이톤의 미성도 아니었고,
낮고 부드러운, 평범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라 생각했기에
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이렇게나 호소력 짙고 부드럽고 따스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엄청난 바이브레이션으로 "우와, 노래 진짜 잘한다>_< 멋져>_<" 라는 말을 듣는 노래는
한참 버닝해서 듣다보면 어느순간엔가 질리기 마련이다.
나를 현혹시켰던 엄청난 바이브레이션이 어느 순간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느끼하기만 하고
노래에 감정이 이입되서라기보다는 가식같이 느껴진달까.
토니안의 노래에는 그런 기교가 없다.
처음에는 그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심심하게 느껴졌는데
그런 심심함 때문인지 한참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가사만 보면 비참하고 불쌍하기 그지 없는데, 담담한 목소리가 그런 비참함을 노래하니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그게 오히려 슬프고 애처롭게 들리기도 하고.
묘하게 여운이 남는다.
천상의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버스안의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그 가수도 무척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라 생각한다.
그러나, 가치있는 앨범이란, 들을수록 부담없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앨범이 아닌가 한다.
굳이 천상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물론 토니안의 이번 앨범도
여기서는 좀 답답한데, 숨을 뱉어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싶은 구석도 있고,
여긴 좀 고음이 그릏다-_- 싶은 부분도 있다.
완벽한 앨범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부담없고 편안한, 부드러운 음악이라면 그 나름대로 매력적인 앨범이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토니 안 2집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