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만큼 성숙해진 파페포포 안단테

파페포포 안단테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7년 3월

[ 파페포포 메모리즈 ] 가 처음 나왔던 무렵,

깔끔하면서도 따스해보이는 그림체와,

사랑하고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 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만화들에 비해 괜찮네-' 수준이었고

글로 쓰여진 소설이 그림으로 그려진 만화보다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었지만

여기까지가 만화라는 장르의 한계인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절절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관심없는

오직 시선이 사랑으로만 향하는 작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았었다.

적어도 [ 파페포포 투게더 ] 까지는 내게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 파페포포 안단테 ] 는 분명 이전의 두 권에서 내가 느꼈던 아쉬움들,

구구절절하게 쓰지 못하고 몇 컷에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는 만화라는 장르에 대한 아쉬움,

사랑하고 있기때문에 그 외의 것에는 그닥 관심없는 작가에 대한 아쉬움

그러한 아쉬움들을 깔끔히 불식시켰다.

끊어야 할 곳, 여운을 주어야 할 곳에서 적절하게 끝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읽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했고,

작가가 [ 파페포포 메모리즈 ]를 썼던 때보다 나이를 먹고 사랑을 얻고 성숙해져서인지

사랑 이외의 것에 시선을 돌려 좀더 많은 것을 보고 있었다.

이전까지의 책이

따스한 그림체에 비해 그 안에 담긴 느낌이 '치열하다', '가슴아프다', '절절하다' 이런 것이었다면

이제는 제목 그대로 '안단테' 한 느낌.

[ 파페포포 메모리즈] 라든가 [ 파페포포 투게더] 에 빠져있는

모자란 2%를 채운 책이 아닌가 한다.

이전의 책들이 없다면

1 + 2 미니북 이벤트도 재미가 쏠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