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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동시·명시 필사 노트 ㅣ 따라 쓰기 시리즈 3
그린애플 편집부 엮음, 원정민 그림 / 그린애플 / 2026년 2월
평점 :
아이들의 학년이 바뀌면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그중 하나가 동시인데요.
동시를 통해서 기를 수 있는 문해력과 정서가 있다고 생각해요.
짧은 동시 안에 숨어있는 감정을 읽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들이 동시를 접하면서 대표 시인들도 만나볼 수 있어 너무나도 좋은 동시 필사 책이 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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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동시 명시 필사 노트>는 계절별로 구분하여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명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계절감이 느껴지는 동시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고 동시 속의 감정과 표현을 느끼는 것이 훨씬 수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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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김소월...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나던 시인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교과서에서 만났던 동시도 수록되어 있어요.
우리는 이 동시들을 한 줄 한 줄 단어 하나 하나 해석하고 숨은 뜻을 외우며 배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알려줄 필요가 없지요.
가만히 읽어보고 시의 느낌을 말해보고, 시를 따라 써보며 아이들의 마음으로 감상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저희 아이는 "방정환"이라는 이름에 반가움을 표합니다.
이름 석 자에 동시와 좀 더 친해지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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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필사를 위해 시집을 둘러보던 첫째가 "엄마, 이 시는 슬퍼요."라고 말하며 보여준 동시가 있습니다.
시 속에서 동생이 지난 밤 자다가 소변 실수를 하고 말아요.
동생의 소변으로 그려진 지도를 보며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와 돈 벌러 만주에 간 아빠를 그리워 하는 내용이 담긴 시지요.
평소 감정을 느끼고 공유하는 것에 서투른 편인 첫째가 이 동시를 읽더니 "슬프다"는 감정을 말하고, 그렇게 느낀 이유를 설명해주더라고요.
제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이렇게 아이들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시들을 선정하여 수록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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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에게 동시를 하나 씩 골라 필사를 하게 했어요.
그리고 동시의 느낌이나 내용을 그림으로도 표현하게 했어요.
첫째 아이는 권태웅 작가님의 <감자꽃>을 골랐네요.
동시를 따라 쓰면서 동시라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대요.
확실히 눈으로만 읽는 것과 손으로 써 보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자주 감자와 하얀 감자도 열심히 그려주었네요.
둘째는 지금 계절에 맞춰서 김소월 작가님의 <오시는 눈>을 골랐어요.
동시를 쓰고 그림도 그리라고 했을 때 "아~ 나는 그림 못 그리는데!"라며 투덜대던 둘째였는데 막상 동시를 읽고 나니 쓱쓱 쉽게 그리네요.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안와서 눈놀이를 못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담아 동시를 읽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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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필사를 하도록 권할 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건 좋아하면서 글쓰기를 하라고 하면 한 두 줄 쓰고 '손이 아프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시 필사를 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불만을 가질까 봐 걱정이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동시들은 길지 않아서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이렇게 한 두 번 필사를 반복한 후에는 동시에서 느껴진 감정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그럴 때 작가님들의 동시를 쓰셨던 시대상을 조금씩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이 책은 한 편의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까지 10~20분이면 완전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정해서 동시를 따라 쓰며 문해력을 기르고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