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산타 저학년은 책이 좋아 51
김희정 지음, 원유미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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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는 "착한 어린이만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준대!"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엄마! 산타가 없대!!"라고 외칩니다.

아~ 누가 말해준거냐..-_-


"착한 아이"라는 수식어가 가끔은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착한 아이는 "완벽하게" 착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며 여러가지 관계를 이어가다보면 상처를 받고 착한 행동에 대한 마음을 닫게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착한 행동을 보며 "착한 척"이라는 의심을 하기도 하죠.


<억지로 산타>의 주인공인 루나도 그래요.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사주는 것은 꺼리게 되고,

누군가가 착한 행동을 하면 "착한 척"이라며 눈엣가시로 여기죠.

누군가의 행동에 담긴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 루나가 스스로 '산타의 손녀'라고 말하는 언니를 만나게 되고 억지로 산타가 됩니다.

그리고 루나에게 산타 마법이 나타나는데...


마법 때문에 억지로 착한 행동을 하게 되는 루나에게

'착한 행동'의 마법이 나타나기 시작하죠.


"착한 마음은 왜 필요할까?"

착한 마음은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선물이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

착한 행동에 담긴 진심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동화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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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리 크리스마스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8
연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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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진짜 트리가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기념일 챙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낭만 없는 남편 덕분이죠.

저희 집은 일 년 내내 같은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아이들도 이제 좀 컸으니 트리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남편은 여전히 반대하네요.


그런데 너무나 예쁜 트리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이 저희 집에 왔네요.

바로 <우리 누리 크리스마스> 그림책인데요.
집에 딱 새워놓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게 해주는 그림책이에요.
게다가 표지가 반짝반짝 빛나서 정말 예뻐요.

사실 그림책 안에 정말 크고 예쁜 "투리"그림이 그려져있는데 그 그림을 펼쳐볼 때마다 내적 환호성을 지르고 있거든요.

출판사 쪽에서 트리 그림 포스터를 판매해 주신다면 구매 의향 100%랍니다.

트리 대신 "투리"를 벽에 딱! 붙여두고 싶어요.


우리 문화를 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멋이 가득한 크리스마스트리는 정말 특별하게 느껴져요.

아이들과 함께 트리를 장식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느라 그림을 정말 한참 쳐다봤어요.

바늘방석, 노리개, 약과, 옥춘당, 연등...

보고 또 봐도 너무나 예쁜 것들이에요.


아주 멋진 투리를 만들겠다며 온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 5인방도 정말 사랑스러워요.

그중에 저의 최애 캐릭터는 바로 "곰 도령"이랍니다.

호박 배씨 같은 마늘을 머리에 얹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친구예요.

왜 마늘인지는 여러분도 아시겠죠?

그렇다면! 호랑이도 나오냐고요? 호랑이 머리에는 뭐가 있냐고요?

그건 그림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정말 특별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찾으신다면,
크리스마스 선물할 그림책을 찾으신다면,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을 찾으신다면
추천하는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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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표지율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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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사고를 당한 아이가 속상해할 때면 그 아이를 위해 곁에 있어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괜찮냐고 걱정의 말을 건네는 아이들을 보면 참 예뻐요.


그와는 반대로 친구가 상처받을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뱉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어요.

아이기 때문에 조심성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것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구나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그림책은 표지율 작가님의 이야기라고 해요.

작가님은 항암 치료의 기간을 겪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림책 속 '문어 친구'는 작가님 자신인 거예요.

항암 치료의 힘든 과정을 겪으며 '나를 위로해 줄 진정한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고

그 마음을 담아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할 때에는 '혹시나 나의 말 한마디가 더 아프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돼요.

그래서 곁에 가는 것을, 말을 건네는 것을 망설이게 되죠.

그럴 때 이 그림책이 참 많은 힘이 될 것 같아요.

힘겨운 싸움을 하는 친구가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은지,

어떤 응원을 받고 싶은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림책이니까요.


저희 아이들도 위로에 참 서툰 편입니다.

제가 속상해할 때에는 작은 몸으로 저를 안아주며 마음을 표현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쑥스럽고 조심스러운 마음에 위로를 건네지 못하죠.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다 보니 저희 아이가 한마디 하더라고요.

"얘는 위로를 참 잘하네."

그림책 주인공에게 한수 배운 듯하네요.


다행히도 이 그림책은 슬프고 안타깝기만 한 책은 아니에요.

뒤로 갈수록 더 깊은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죠.

마지막 면지에 그려진 그림들이 저는 자꾸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 감동을 꼭 직접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너무나 완벽한 꽉 찬 결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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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에도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 세상을 바꾼 과학 용어 사전 반갑다 과학 4
김용관.이창우 지음 / 사계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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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에 되면서 교과 과목에 "과학"이 생겼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그보다 전에 과학을 접하게 되죠.

책이나, 과학관 혹은 유튜브를 통해서요.

그런데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용어"죠.

용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과학적 지식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실제로 용어가 어려워서 사회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고요.


저희 첫째 아이는 과학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서 이 책을 분명히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과학에 큰 관심이 없는 둘째가 마침 학교 디지털 튜터 시간에 '알고리즘'을 배웠다면 이 책에 관심을 갖네요.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자기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저녁 식사 시간이 풍성해졌어요.


과학에는 흥미로운 사연들이 깃들어있는 용어들이 많아요.

그리고 <컵라면에도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에서는 그 사연들을 함께 소개해주고 있어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과학 용어들의 사연은 아주 다양하답니다.


어려워 보이는 용어들도 그 안에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가다 보면 더 친근하고 쉽게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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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바다의 왕은 누구? 웅진 우리그림책 145
젤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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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에서는 바다 동물들이 다음 바다의 왕을 직접 뽑으려고 합니다.
바다를 이해하고 잘 아는 동물이 왕이 되기를 바라죠.
왕이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은 더 깊이 고민해요.

왕이 되겠다고, 잘하겠다고 나서는 동물들은 많아요.
거북은 바다를 아늑하게 만들겠다고 나서지만 거북이 꾸며놓은 곳은 너저분합니다.
상어는 바다를 강하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작은 바다동물들의 눈에는 무섭기만 해요.
동물의 왕 사자까지 바다의 왕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집니다.
왕이 되고 싶은 동물들은 많지만 바다의 왕이 될 자격이 있는 동물은 많지 않아요.

왕이 되겠다고 나서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바꾸겠다"라고 해요.

아늑한 바다도 좋고, 강한 바다도 좋고, 예쁜 바다도 좋겠지만 꼭 바꿔야 하는 걸까요?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현실에서의 리더들이 생각이 납니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혁신"을 외치며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바꿔서 좋은 부분들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부분도 있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 것들까지 모조리 바꾸려고 해요.

그 변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걸까요?

지나간 일들을 뒤돌아보면 변화로 인해 고유의 매력을 잃어버린 예들이 있어 아직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과연 이게 리더들의 이야기만으로 국한되는 걸까요?

저는 우리의 모습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족한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바뀌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나 반짝거리고 예쁜데 말이에요.


"우리 지역을 위해서 하는 일이야."

"네가 잘 되길 바라서 하는 말이야."


정말 소중한 존재가 있다면, 정말 소중한 세상을 지키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예쁘고 강하답니다.


글은 많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바다처럼 깊고 깊은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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