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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의 선택 ㅣ 초등 읽기대장
김영주 지음, 오삼이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1월
평점 :
지금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갑자기 생긴 건 아니죠.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무수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가져오게 될 미래, 그리고 선택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진지하면서도 감동적인 동화책 한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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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101년 어느날 지구.
인류는 돔에서 살아간다.
75년 전 지구가 완전히 망가지면서
돔을 벗어나서는 생활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구인 아빠와 라피카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피아는 12살이 되면서 타임 점퍼를 받게 된다.
피아는 환상에게 자신이 라피카인임을 고백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환상을 위해
타임 점퍼를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진짜 바다와 진짜 하늘을 보기 위해
지구가 망가지기 직전인 2026년의 8월로 가는
피아와 환상.
그리고 그곳에서 "열매"를 만나게 되고,
둘은 엄청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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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마음이 짠했다. 열매 뒤로 보이는 바다가 유난히 새파랗게 느껴지는 건 며칠 뒤면 사라져 버릴 걸 알기 때문일 터였다.... 울컥 마음이 아팠다.
"
저희 가족들도 바다를 참 좋아해요.
올해 여행 계획을 짜는데 둘째 아이가 동해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행복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바다가 모두 사라진다면 정말 슬프고 괴롭고 그리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부분에서 저도 울컥 마음이 아팠어요.
"
쪼르르 달려온 환상마저 울음을 터뜨렸을 때 피아는 깨달았다.
열매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기억이 담긴 글을 쓰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던 그 아이를 잊을 수 없고,
하늘을 태울 듯 뜨거운 태양과 새파란 바다도 잊을 수 없다고.
돔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바깥세상을 보지 못한 채 돔 안의 현실에 만족해 살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
바다와 하늘을 본 단 한 번의 경험.
그 경험만으로도 피아와 환상은 그 풍경이,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 일상을 잃어버렸을 열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상관없다며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되질 않죠.
한 번의 경험으로도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된 피아와 환상인데
우리는 왜 그것을 모를까요?
왜 우리는 언제나 우리 곁에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믿는 걸까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동화책이었어요.
그것을 잃게 되었을 때의 삶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이 동화책을 읽어보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는 상상해 볼 수 있죠.
과거에도 지금도 우리는 정말 많은 선택을 합니다.
그런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가 없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지금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고요.
기술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예측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진짜 더 깊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변하지 않는 것들, 변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변해서는 안 되는 우리 주변과 우리 일상들을 지키기 위한 방향으로
우리들의 노력과 선택이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